
로마에서의 마지막 날. 아무래도 국제선 비행기를 타는 날이기에 시간이 꽤나 애매해서, 아침에 콜로세움 정도만 들어가고 관광을 끝내려고 했으나 날씨가 너무나도 더운 탓에 포기했다. 그래서 민박에서 최대한 늦게 나와 점심을 먹으러 갔다. Phở Việt Roma에서 유럽 국룰이라고 할 수 있는 쌀국수를 먹었는데 역시 유럽 쌀국수는 고추를 많이 줘서 시원하고 매콤하게 먹을 수 있는 게 장점인 것 같다.

그렇게 적당히 카페에서 더위를 식힌 뒤 로마 피우미치노 공항으로. 공항까지 가는 직통 열차인 레오나르도 익스프레스를 타는 것이 일반적이나, 그렇게 급하지 않기 때문에 조금이라도 돈을 아끼기 위해 일반 열차를 타보았다. Roma Trastevere역에서 한번 환승해야 하는 것이 좀 귀찮긴 하지만 열차 자체는 편하고 시원하다. 다만 잘 가다가 Ponte Galeria역에서 갑자기 '우리 열차는 공항까지 안 가니 알아서 바꿔타세요'라는 방송이 (이탈리아어로만) 나왔다. 상당히 어이가 없다. 그래서 약 20분 넘게 대기 후 어떻게든 공항행 열차를 탔다.


아무튼 우여곡절 끝에 공항 도착. 수하물이 없어 무난하게 면세구역으로 들어왔는데 진 마레의 시음행사가 진행 중이었다. 일반형이 아닌 Capri였는데, 일반형에 베르가못과 레몬이 추가된 버전이라 시트러스가 상당히 강한 편이었다. 개인적으로 강한 시트러스를 좋아하기에 아주 좋았다. 이후 시간이 좀 남길래 Venchi에서 마지막 젤라또를 먹었다. 공항치고는 싼 편인 듯.


로마에서 오스트리아 빈으로 가기 위해 가장 저렴했던 라이언에어 FR7192를 타게 되었는데, 일단 의외로 수하물을 꼼꼼히 보지 않는 것은 익히 들어왔던 그들의 악명과는 꽤나 달라서 놀랐다. 규격이 조금만 안 맞으면 바로 돈 더 내라고 한다는 후기가 많았지만 그런 일은 발생하지 않았다. 다만 일단 라이언에어의 자회사인 Lauda 항공에서 운영하는 편이라 그런지 좌석이 굉장히 불편하고 열악했다. 그러면서도 착륙은 또 멀쩡히 한 것이 신기할 따름. 라이언에어의 트레이드마크인 하드랜딩을 경험해보고 싶었는데 아쉽다.

빈 서역(Westbahnhof) 바로 옆에 숙소를 잡아놔서 일단 체크인 후 빨래를 돌려놓고 밥을 먹으러 갔다. 서역 옆에 있는 Pulkautaler Winehouse and Restaurant라는 식당에서 참깨 칠면조 꼬치구이(Sesam-Putenspieß)를 먹었는데, 엄청 짭짤하면서 맛있었고 나름대로 볼륨은 굉장했다. 특히 베이컨과 치즈가 같이 말려있어 식감이 좋았다. 이와 함께 레몬 맥주를 마셨는데 더운 날씨에 딱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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