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28일 (2)
하라주쿠역에서부터 카와사키로 가기 위해 좀 이상한 경로를 택했다. 이유는 별거 없고 신카와사키역에 가보고 싶어서. 니나스바모모의 기운을 느낄 수 있는 곳이다. 경로는 대충 하라주쿠 - (야마노테선) - 에비스 - (사이쿄선) - 무사시코스기 - (요코스카선) - 신카와사키 / 카시마다 - (난부선) - 야코. 상당히 답이 없는 경로이긴 한테 덕분에 많이 노선도 타고 재미도 있었다. 다만 더운게 문제.
성지순례 시작은 야코역에서부터. 니나가 쿠마모토에서 상경해 (도쿄인줄 알고) 처음 내린 역이다. 물론 당연히 도쿄 아니고 카나가와현이다. 거기다 심지어 카와사키도 아니고 요코하마이기도 하다. 애초에 니나 집에서 가장 가까운 역이다 보니 자주 등장하는 곳. 여기서부터 니나가 처음 집으로 (아님) 간 루트를 대충 따라갔다.
누군가 이쁘게 정리해 놓은 지도가 있으니 참고.
역에서부터 조금 걷다보면 나오는 주택가. 오프닝에 나온 장소다.
그 옆에는 니나가 자신의 부모님에게 생활비 보내지 말라는 편지를 보낼 때 쓴 우체통이 있다. 밑의 초록색 도로와 빨간색 우체통이 꽤나 이쁜 대비를 이루는 곳이기도 하다. 참고로 근처에는 니나 집이 있는 곳으로 설정된 장소가 있는데, 실제로는 그냥 주차장이다.
주택가 한가운데에 자리한 신메이 신사 (神明神社). 19세기 경의 기록에서 처음 등장하고, 모시는 신은 이자나기와 이자나미다. 작중에는 록의 신에게 라이브 성공을 비는 곳으로 나왔다. 개인적으로 루파가 토모랑 니나 껴안는 장면을 아주 좋아한다. 그렇지만 조회수는 103회고..
물이 나오는 용 조각상이 꽤나 멋있는 곳이기도 하다.
1화에도, 오프닝에도 나오는 미야코 (都) 교차로에 위치한 육교. 모모카가 니나한테 반한 곳이기에 여러모로 의미가 깊다.
바로 옆의 미나미가와라 공원 (南河原公園). 니나가 집 찾다가 지나쳐 간 곳이기도 하고 육교 장면과 이어지는 곳으로 등장하기도 했다. 애들이 아주 많이 놀고 있었다. 역시 주택가.
대망의 스코야카 약국 (すこやか薬局2号店) 앞 건널목! 걸밴크의 인기를 견인한 장면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미친 니나가 전등 휘두르는 장면은 아직도 잊혀지지가 않다. 그리고 저 회사원이 토게토게 팬(?)이 된 것도 어이가 없는 점 중 하나. 여기서 똑같이 걸밴크 성지순례하는 다른 일행을 만났다. 서로 눈치 보면서 지나감.
재밌는 점이라면 옆의 표지판이 실제로 뭐에 맞아서 휘어져있다는 점. 니나는 실존한다...
근처 골목은 바로 술 취한 모모카를 열심히 운반한 곳. 이때 스바루 표정이 참 인상적이다. 스바루의 캐릭터성을 잘 엿볼 수 있는 장면이다.
요시노야 카와사키 니시구치점 (吉野家 川崎西口店). 토모와 루파가 알바하는 곳이다. 수상할 정도로 싸움을 좋아하는 외국인 점원이 있지 않을까 했는데 아쉽게 없었다. 베니쇼가와 신카와사키가 결국 토게토게가 될 수 있었던 곳이자 8화의 그 명장면을 만들 수 있었던 곳이기도.
포스터가 붙어있다. 이세리 니나상, 카와라기 모모카상, 아와 스바루상이 카와사키 니시구치점에 내점! 사실 여기서 밥을 먹고 이자카야를 가는 방법을 좀 생각해 봤는데, 앞서 먹은 돈카츠가 너무 배가 부르게 해서 패스했다.
근처에는 1화에서 니나가 모모카 찾으러 뛰어올라간 에스컬레이터가 있다.
그 유명한 기타 떨군 장면. MUZA에서 카와사키역으로 이어지는 보행자 데크이다. 평범한 데크이긴 한데 저 장면이 계속 생각나서 웃겼다. 아무리 봐도 기타가 너무 아플 듯.. 아무튼 전체적으로 역 주변을 걷기 참 좋게 해 놨다는 인상을 받기도 했다.
역에 딸린 큰 쇼핑몰인 라조나 카와사키 플라자 (ラゾーナ川崎プラザ) 중앙의 광장. 니나가 개인 첫 라이브를 한 곳이자 신카와사키의 본류. 여러모로 의미 있는 장소지만 아주 우연히 이 날 무슨 남자 아이돌 공연이 열린다고 해서 엄청 붐볐다. 광장에 있는 사람들의 성비가 심히 불균형한 걸 보면 쉽게 알 수 있기도.
라조나 플라자에 들어가면 있는 시마무라 악기 (島村楽器 ラゾーナ川崎店). 생각보다 상당히 큰 악기점이다. 거의 웬만한 악기를 다 다루고 있는 것 같았다. 종류도 많고 쳐볼 수 있는 것도 많았다. 성지순례를 제하고도 와볼 만한 곳일지도.
실제로 정식으로 콜라보를 진행 중이기에 안에 등신대가 있다. 등신대에는 성우들 싸인도 있다.
근데 뱅드림도 있다? 놀랍게도 1기 그림체로 그려져 있다.
이때 기타에 제대로 꽂힌 건지, 이후 통기타 받고 운명의 꽃 무대에 선 후 정식으로 세컨드기타로 활동하는 듯하다. 아무래도 저 표정을 보면 무조건 기타 칠 것 같은 표정이기도 하다.
또 다른 점포에도 성우들 싸인이 있다. 온 카와사키가 토게토게다...
카와사키역 아젤리아(アゼリア) 옆의 작은 광장. 니나가 상경 후 모모카의 라이브를 처음으로 듣게 된 곳이다. 아쉽게도 빈 상자를 연주하는 사람은 없었다. 대신 여기도 성지순례를 하는 사람이 꽤 있었다. 특히 스바루의 우소츠키 티셔츠를 입은 사람을 몇 명 봤다. 불등교는 나만 입은 듯.
그리고 니나가 부모님과 담판(?)을 짓고 남은 토게토게 멤버들과 재회한 장소이기도.
아젤리아(지하)에는 1화에도 나오고 나중에 베니쇼가가 신카와사키를 영입할 때도, 그리고 이후에도 나오는 카페인 마루후쿠코히텐 (丸福珈琲店 川崎アゼリア店)가 있다.
이후에 3명이 전부 음료를 뒤집어쓴 그 이자카야인 노리테이 (登利亭) 를 가려고 했는데, 막상 가보니 만석이어서 아쉽게도 들어가지 못했다. 여기서 밤을 보내는 게 계획이었는데 상당히 아쉬웠다. 이후에 적당한 이자카야에서 밥을 먹으려 했으나 모든 이자카야가 만석이거나 맛없는 곳뿐이어서 전에 간 곳으로 또 가게 되었다.
작년 1월에 갔던 카도키치 (角吉 とうきょうスカイツリー駅前店). 카와사키에서 거리가 좀 있었지만 일단 도쿄에서 유일하게 내가 가본 곳이기도 해서 그냥 검증된 곳으로 갔다. 역시 이번에도 맛있었다. 고로케와 챠항, 각종 구이와 호르몬, 그리고 홉삐까지 만족스러웠다. 특히 표고버섯 구이가 아주 맛있었고, 물만두(스이교자)도 참 좋았다. 여러모로 좋은 가게라고 생각한다.
다 먹고 나오니 시간이 시간인지라 역이 텅 비어있었다. 이날이 참 더웠는데, 많이 걷기도 해서 여기라도 오지 않았으면 정말 죽었을 듯.
2일차 1편 : https://sei-and-the-world.tistory.com/1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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