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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2301 간토, 야마나시, 간사이, 규슈

2301 일본 | #6 - 모토스 호, 코암 캠핑장

by saika.stella 2023. 1. 12.

1월 9일

모토스호에 가는 날이다. 모토스호는 후지고코(후지5호) 중 가장 아름다운 경관을 자랑하는 호수지만 접근성이 그다지 좋지는 않은 곳이다. 정말 아름다운 곳인 만큼 1000엔 지폐 뒷면에도 등장하기도 한다. 카와구치호에서 모토스호까지는 노선버스를 타면 바로 갈 수 있다. 버스는 시간표를 잘 보고 잘 타야 한다. https://www.fujikyubus.co.jp/regular/#section-2 에 시간표가 잘 나와있다.

 

토로로 우동
사슴 고로케

버스에서 내린 곳은 모토스호 남동쪽에 있는 마을이다. 이곳의 호선장 (湖仙荘, 타베로그 3.14)이라는 식당에서 아침 겸 점심을 먹었다. 토로로 우동을 시켰는데 농후하고 찐득한 마가 우동과 정말 잘 어울렸다. 덤으로 사슴 고로케를 시켰는데 사실 사슴인지 모르겠다. 그래도 부드럽고 맛있었다. 사실 관광지 옆에 있는 큰 식당이 맛있기가 쉽지 않다. 그런데 이곳은 예외적으로 정말 맛있었다. 오랜만에 정말 맛있는 우동 국물을 먹은 것 같다. 완식!

 

모토스호 둘레길(?)

식당에서 나와 호수 둘레로 나있는 모토스미치를 따라 걸었다. 이곳은 원래 차도기 때문에 대부분의 구간에서 인도가 따로 없어 조심하며 걸어야 한다. 사실 자전거를 타고 싶었지만 일행이 탈 수 있는 충분한 수가 없었다. 그래도 길이 자연의 느낌이 뿜뿜해서 공기도 좋고 상쾌해진다. 숲만 보이는 곳도 상쾌해서 좋고, 호수가 보이는 곳도 역시 뻥 뚫린 기분이 들어서 좋다. 여담으로 길가에 솔방울(마쯔보꾸리!)이 많았다.

 

이게 바로 최고의 뷰(view)지..

가다 보면 코암 캠핑장은 아니고 다른 캠핑장이 하나 있다. 이곳에서 후지산이 보이지는 않지만 나름 호수뷰가 이쁘다. 특히 시간을 잘 맞춰 가면 호수에 햇빛이 반사되어 꽤나 볼만하다. 당시에 낚시하고 있는 사람이 한 명 있었는데 낭만이 있다.

 

후지산과 모토스호

그리고 나무가 적절히 비켜있는 길가에서는 후지산과 모토스호가 정말 잘 보인다. 맑고 푸른 호수와 거대한 후지산은 정말 잘 어울리는 한쌍인 것 같다. 괜히 지폐에도 그려져 있는 것이 아니다 싶다. 여담으로 친구들과 서로 사진을 찍어주고 있으니 다른 관광객들도 차를 세우고 내려서 사진을 찍었다. 성공적인 어그로

 

앞부분 보케가 깔끔한

뭔가 굉장히 일본일본한 감성의 사진도 찍혔다.

 

린이 지나온 터널

길을 계속 걸어 목적지인 코암 캠핑장에 도착했다. 가장 먼저 터널이 보이는데, 이곳이 바로 유루캠 작중에 등장하는 터널이자 린이 스쿠터를 타고 지나왔던 터널이다. 몇번 등장한 곳이기에 꽤나 익숙했다. 다만 각도를 맞춰 찍으려면 차도에 들어가야 한다.

 

'그 화장실'

나데시코가 잤던 화장실도 있다. 저기 누워보고 싶었는데 사람이 좀 있어 못했다, 라고 하기엔 애초에 화장실 앞 벤치에 눕는다는 것 자체가 일반적이진 않다. 여담으로 화장실 옆 게시판에는 극장판 유루캠의 포스터가 붙어있다. 온 세상이 유루캠이야...

 

모토스 센트럴 롯지
라고 쓰고 굿즈샵이라 읽는다

옆에 건물(모토스 센트럴 롯지)가 있는데, 이곳은 명목상 카페나 음식점, 그리고 숙소 및 캠핑장 본부 느낌인 듯하지만 아무튼 들어가 보면 사실상 유루캠 굿즈샵이다. 구비하고 있는 굿즈가 말도 안 되게 많다. 솔직히 아키바에 있는 유루캠 굿즈보다 많은 것 같고, 여기 한정 굿즈도 팔고 있다. 귀여운 굿즈가 많아서 몇 개 구매하였다.

 

카레메시 콜라보

가게 안에 있는 카레메시 콜라보 등신대 일러스트가 상당히 커여웠다.

 

후지산 콜라

후지산 콜라를 팔길래 샀다. 사실 맛은 그냥 라무네 같다. 그냥 아 이런 게 있구나~ 느낌으로 마시는 정도인 것 같다.

 

대충 (5)에 있는 것이 모토스호이다.

캠핑장에서 후지산이 정말 잘 보인다. 날씨가 맑아서 후지산이 깨끗하게 보였다. 그리고 바로 여기서 본 풍경이 1000엔 지폐 뒷면의 그림과 매우 유사하다. 그래서인지 지폐를 꺼내서 사진을 찍는 사람들을 많이 봤다. 풍경 자체는 걸어오는 길에서 봤던 풍경과 별 차이가 없지만, 지폐에 나온 곳이 대충 이곳이니까 나름대로의 의미가 있는 듯하다. 그나저나 진짜 깨끗하다. 저렇게 구름 한 점 없는 깨끗한 후지산을 보는 것은 참 어려운 일인데 운이 좋았다.

 

구름 낀 후지산

돌아와서 다시 보니 후지산이 모자를 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