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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2301 간토, 야마나시, 간사이, 규슈

2301 일본 | #7 - 홋타라카시 온천

by saika.stella 2023. 1. 12.

1월 10일

이사와온센역의 풍경
역 앞의 풍경 / 발차멜로디 스위치

유루캠에 등장한 온천에 가기 위해 이사와온센역까지 일단 버스를 타고 이동했다. 버스는 역시 시간표를 잘 보고 타야 하고, 시간도 꽤나 걸린다. 아무래도 카와구치코와 코후시 사이에 산이 있기 때문인 것 같다. 그래서인지 버스 내부의 기압이 700hPa 언저리까지 낮아진다. 비행기인 줄. 이후 이사와온센역에서 야마나시시역까지 츄오 본선을 타고 이동했다. 

 

식당 내부의 풍경
카츠 오코노미 세트

중간에 야마나시시역에 위치한 とんかつ多奈加 (돈카츠 타나카, 타베로그 3.02)이라는 돈카츠 집에서 점심을 먹었는데, 아무 생각 없이 들어간 집이지만 의외로 맛있었다. 친구가 시킨 로스 카츠 정식을 한입 먹어보았는데, 먹어본 돈카츠 중 top10 안에 들 것 같은 맛이었다. 의외의 수확이었다. 다만 내가 시킨 오코노미 세트는 평범했다. 아무래도 로스와 히레 모두 주니까 그다지 좋은 부위를 주는 것 같지는 않다. 혹시 여기를 들리는 사람이 있다면 꼭 로스 카츠 정식으로 시키길.

 

기울어진 열차

그리고 야마나시시역이 커브에 위치한 역인 만큼, 열차가 기울어져 정차하는 것이 꽤나 인상 깊었다. 이걸 틸팅 열차라고 불렀나? 아무튼 그다지 흔한 풍경 같지는 않다. 우리나라에도 세마역이었나?에 열차가 기울어져 정차하던걸 봤다.

 

시간표

야마나시시역에는 온천 근처의 후르츠 공원으로 가는 버스가 하루에 세 번 있다. 온천에 갔다 오고 공원을 슬쩍 둘러보는 데에 대충 3시간 정도 걸리므로 의외로 나쁘지 않은 시간표. 

 

가는 방법을 첨언하자면, 야마나시시역에서 버스를 타서 (정류장은 알아서 찾아보자. 찾기 쉽다) 후루츠센터 정류장에 내린 후, 위쪽으로 15분에서 20분가량 걸어 올라가면 된다. 이때 버스는 현금만 받으니 해당하는 요금(200엔)을 준비해 놓자. 또한 이 노선을 이용하는 사람 자체가 거의 없어, 높은 확률로 버스에는 본인만 탈 것.

 

온천에서 이 사진에서 앞의 풀숲을 제거한 풍경이 그대로 보인다!
이렇게! (https://www.tabirai.net/localinfo/article/article-14148)

목적지인 '홋타라카시 온천(ほったらかし温泉)'에 도착했다. 이곳의 특징이라면 당연 코후 시내와 코후, 후지고코를 가르는 미사카 산지(御坂山地), 그리고 슬쩍 보이는 후지산의 전망일 것이다. 뜨거운 물에 몸을 담그고 있으면 눈 바로 앞에 탁 트인 평원과 함께 멀리 있는 후지산이 보인다. 전망뿐만 아니라 온천물도 좋았다. 몸이 개운해지는 느낌이었다. 눈도 몸도 즐거워지는 온천이다.

 

이 온천 하나만 바라보고 코후에 가는 의미가 충분히 있다고 생각한다. 비록 야마나시시역에서 오고 가는 버스가 하루에 3번뿐이지만 시간만 잘 맞추면 정말 좋은 경험을 할 수 있다. 여기 오는 사람들은 버스 시간표를 반드시 체크할 것. 그렇지 않으면 내려 올 때 걸어서 내려오는 수가 있다. 

 

Have a nice day의 컷씬

그리고 여기, 유루캠에 나온 온천이다. TVA에선 3명이서 가는걸로가는 걸로 나왔고 Have a nice day라는 게임에서는 위처럼 다 함께 가는 걸로 나왔다. 홋타카라시 온천은 앗치노유와 콧치노유의 두 탕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내가 간 곳과 애니에 나온 곳은 모두 앗치노유다. 딱 저 풍경이 보인다. 유루캠만 봐도 야마나시-시즈오카 여행은 뚝딱! 나중엔 이즈반도 가야지..

 

온천의 전경 / 튀긴 온센타마고

온천을 나와 튀긴 온센타마고와 함께 커피우유를 먹었다. 겉은 바삭, 안은 뜨겁고 부드러운 것이 천국이다. 가격도 비싸지 않으니 꼭 먹어볼 것을 강력히 추천한다. 솔직히 온천 후 온센타마고를 안 먹는다? 이건 진짜 범죄다. 애초에 맛이 범죄긴 한데.

 

후르츠 공원

내려와서 후르츠 공원 내의 디저트 가게에 갔다. 이곳에서 거봉 아이스크림으로 추정되는 무언가를 먹었는데, 상당히 묘한 맛이었다. 그냥저냥 먹을만한데 이게 뭔지 잘 모르겠다. 사실 여기도 유루캠에 나온 장소라 온 거긴 하고, 굳이 뭘 사 먹을 필요는 없을 것 같긴 하다. 참고로 여기 안에 유루캠 등신대가 있다. 유쾌하게 셀카를 찍어보자. 사람도 없어서 부끄러울 것도 없다.

 

와 근데 이때 진짜 추웠다. 앞에서 버스 기다리는데 죽는줄. 이건 아니궈던... 그래도 하루에 3번 있는 버스 중 2번을 탄 거니 나름 시간 알차게 계획해서 갔다 온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