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25일
귀국하는 날. 원래 액세스특급을 타려고 했으나 시간을 못 맞춰서 어쩔 수 없이 비싼 스카이라이너를 탔다. 확실히 편하고 빨리 가기는 하는데 가격이 두 배라 부담되긴 한다. 사실 스카이라이너 말고 케이세이 본선 특급이나 탈까도 생각해 보았는데, 그렇게 하면 시간이 좀 촉박할 것 같아서 어쩔 수 없었다.
제2빌딩 역에 내리니 히가시나리타 역 방향 표지판이 보였다. 이게 여기 있었구나 하면서 바로 들어갔다.
제2빌딩-히가시나리타 간 연락통로는 정말 백룸이나 8번 출구를 연상시키는 묘한 곳이다. 전등 밝기도 묘하고 벽면 인테리어도 묘하고 거기다가 500m로 쓸데없이 길기나 하다. 이때는 공사를 하고 있었는데 공사로 인한 소리가 나지막이 울려 퍼지면서 더 무서웠다. 공사 구간을 지나니 내가 끄는 캐리어 소리만 들렸다.
통로의 끝에 드디어 역이 나왔다. 진짜 웃긴 게 대합실 자체는 엄청 크고 실시간으로 청소도 진행 중이었는데, 전등 밝기는 도 약해서 전체적으로 꽤 음침한 분위기였다. 그리고 의자는 깨끗하긴 한데 막상 바닥은 딱 낡은 폐역 느낌의 바닥이라 묘했다. 군데군데 있는 벽화는 분위기를 더 스산하게 만드는 느낌. 애초에 역에 사람이 거의 없었다.
색이 다 바랜 광고판도 있다.
개찰구 안쪽은 어두컴컴했다. 시바야마선 밑에 붙은 IC 카드 사용 불가 스티커가 인상적이다. 사실 열차를 타러 플랫폼까지 내려가려고 했는데 이걸 타면 30분 정도가 날아가서 비행기를 제시간에 탈 수 있을지 애매했다. 그래서 아쉬운 마음을 뒤로하고 터미널로 다시 돌아갔다.
아무튼 애매한 시간에 히가시나리타 역에 갔다 온 것만으로도 나름 시간을 잘 활용한 것 같아 좋았다. 이렇게 여행을 마치고 돌아왔는데 어째 돌아오자마자 음식점이나 버스 기사들이 엄청 불친절하게 대해서 좀 비교가 됐다.
'여행 > 2401 나고야, 기후, 시즈오카, 도쿄' 카테고리의 다른 글
2401 일본 | #5 - 도쿄 (블루아카 콜라보카페, Bar Anthem) (0) | 2024.01.26 |
---|---|
2401 일본 | #4 - 시즈오카 (미호, 니혼다이라) (0) | 2024.01.24 |
2401 일본 | #3 - 시즈오카 (오이가와 본선) (0) | 2024.01.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