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칵테일

김렛 (Gimlet)

by saika.stella 2023. 12. 15.

- 진 45ml

- 라임 주스 20ml

- 심플 시럽 1bsp

 

쉐이커에 얼음과 함께 재료를 모두 넣고 쉐이킹한 후 닉앤노라 글라스에 서브.


과거 영국에서는 바다에서 가장 흔한 병이었던 괴혈병을 예방하기 위해 라임을 사용했는데, 이게 썩지 않도록 알코올, 특히 럼과 섞었다. 그러나 Lachlan Rose가 알코올을 사용하지 않고 설탕과 섞는 방법을 고안했고, 이게 Rose's Lime Juice Cordial이다. 초기 김렛은 이 코디얼을 진과 1:1 비율로 스터하여 서브되었는데, 이후 생과일을 사용하는 시대가 찾아와 다시 sour 칵테일처럼 생 라임 주스와 시럽을 사용해 쉐이킹하도록 레시피가 바뀌어 지금까지 전해져 내려오고 있다.

 

칵테일의 이름의 경우 특유의 찌르는 맛 때문에 영국 해군이 사용하던 일종의 송곳을 일컫는 Gimlet이라는 이름이 붙었다는 썰과 함께 Thomas Desmond Gimlette라는 사람이 이 코디얼을 진과 섞어서 널리 퍼뜨렸다는 썰도 있다. 아무래도 당시에 진과 섞을 생각을 한 것은 한두명이 아니었기에 전자가 더 설득력이 있는 듯. (참고 : Liquor.com, Difford's Guide)

 

김렛은 어째 일본에서 진 피즈와 함께 바텐더의 실력을 살펴보는 관문과도 같은 인식이 있다. 요즘은 좀 덜해졌다고는 하는데 아무튼 그렇다. 이게 다 바텐더 때문이다. 애니 방영하면 바 난리날듯. 대충 손님들 와서 자네의 스터는 완벽하지 않아서 어쩌고...

 

아무튼 김렛은 라임의 톡 쏘는 맛에 진의 향이 묻히지 않는 것이 관건이다. 송곳과도 같은 라임의 향을 강조한답시고 진을 죽여버리면 주객전도. 따라서 항상 진이 먼저라고 생각한다. 내가 쓴 라임 주스가 비교적 묽은 편이라고 생각해 라임을 좀 더 넣어 주었고, 이에 따라 전체적으로 진의 쥬니퍼베리 향과 텐커레이 no.10의 시트러스 향이 배경에 깔린 채로 라임의 시큼하고 씁쓸한 향이 강조될 수 있었다. 항상 라임의 상태를 확인하고 양을 조절하자.

 

또한 김렛은 셰이킹이 생명. 셰이킹은 짧고 굵게 가져가는게 더 좋은 것 같다. 조금만 길어져도 밍밍해지고, 조금만 짧아도 너무 써지고 부즈가 튀게 된다. 아이스 플레이크는 걸러주거나 말거나 취향에 따라. 전체적으로 적절히 숨어있는 단 맛과 강렬한 라임과 진이 매력적이기에 이거 하나를 아예 죽이는 순간 맛이 없어진다.

 

김렛에 대한 재밌는 이 있다. 비슷하게 해봤는데 바텐더가 좋아하긴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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