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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2301 간토, 야마나시, 간사이, 규슈

2301 일본 | #9 - 신칸센 타고 교토로

by saika.stella 2023. 1. 15.

1월 12일

버스를 타고..

이제 야마나시를 떠나 교토로 가기 위해 미시마역으로 향했다. 사전에 카와구치코역에서 미시마까지 가는 버스와 미시마역에서 교토역까지 가는 신칸센을 모두 예약해 놨기 때문에 현지에서 뻘짓할 필요 없이 그냥 가면 됐다. 

 

미시마역에서의 마지막 후지산
도괴

미시마역에서는 거의 마지막으로 후지산을 볼 수 있었고, 신칸센에서는 살짝 보고 다시 없어졌다. 사실 후지산을 꽤 오래 봐서 그런지 감흥이 덜했는데, 그래도 정말 멋졌다. 그리울거에요 후지산...

 

진입하는 신칸센
신칸센의 각종 도색

도카이도 신칸센 코다마 727호. N700S계이다. 사실 히카리를 타고 더 빨리 갈 수 있었지만 S를 놓칠 수는 없었다. 히카리가 출발 시간도 빠르고 도착 시간은 훨씬 빠르지만 어차피 일찍 갈 필요도 없을 것 같았고, 이왕 타는 김에 가장 좋은 신차를 타고 싶었다. 애초에 호텔 체크인 시간 맞추려면 그냥 늦게 가는게 속편하다.

 

신칸센 N700S 전동차 내부

신칸센은 생각했던 것보다 조용했다. 진동은 초반에는 적었고 후반에 가서는 평범한 수준으로 되어 KTX와 비교해 별 차이 없는 것 같았지만, 적어도 훨씬 조용한 것은 확실했다. 또 좌석 사이 간격이 넓어서 엄청 쾌적하게 시간을 보낼 수 있었던 것 같다. 다만 단점은 와이파이가 심각하게 느리다는 것인데, 아예 인터넷이 안 될 정도로 느려지는 때가 자주 있었다. 그러보니 자면서 가기에는 정말 좋은 열차라고 생각한다. 그거 말고는 내부가 깔끔하다는 것 정도가 있겠다.

 

참돔 에키벤

신칸센에서는 미리 사온 에키벤을 먹었는데, 바로 러브라이브의 성지인 누마즈산 구운 참돔 스시였다(沼津香まだい寿司). 그런데 가장 신기했던 것은 고추냉이를 직접 갈아서 먹어야 한다는 것이었는데, 간장을 붓는 작은 그릇의 밑바닥이 고추냉이를 갈 수 있게 되어있었다. 전체적인 맛은 그냥 그랬지만, 신칸센에서 에키벤을 먹는다는 다분히 일본스러운 행동이 재밌었다. 참고로 참돔은 좀 푸석푸석한 일반적인 생선의 맛이었다.

 

교토역 / 신칸센 티켓

교토역까지의 총 요금은 10780엔으로, 비싸긴 하지만 값진 경험이었다. 신칸센 티켓은 소장하고 싶어 역무원에게 말하고 도장 찍고 나왔다. 이렇게 하지 않으면 기계가 먹어버리기 때문에 소장할 수가 없다. 그렇게 도착한 왠지 교토역은 도쿄보다 익숙한 느낌이었다. 

 

교토에서 묵게 된 숙소는 '소테츠 프레사 인 교토-하치조구치 (相鉄フレッサイン 京都駅八条口)'이다. 호텔은 무난했다. 직원도 친절하고, 어매니티도 충분해서 좋았다. 또 코인 세탁기 등의 사용법도 편리했다. 무엇보다 좋았던 것은 위치로, 교토역 바로 옆에 있어서 여행하기에 엄청 편했던 것 같다. 사실 호텔 자체에 대한 기억은 별로 없는데, 위치가 너무 편리했다.

 

함바그
토마토?

저녁은 교토역빌딩 지하상가에 있는 그릴캐피탈 동양정 킨테츠점 (グリルキャピタル 東洋亭 近鉄店, 3.42)에서 먹었다. 예전에 먹었던 기억이 있는데 이번에도 변함없이 무난하게 맛있었다. 함바그는 매우 뜨겁지만 육즙이 잘 살아있어 만족스러웠다. 그리고 토마토가 가장 맛있는 것도 변함이 없었다. 적당히 시원하면서 식감이 살아있는 토마토가 아무리 생각해도 메인인 것 같다.

 

토마토!

 

말차 프로마쥬 글래스 / 말차 팟훼~
라나의 그린티?

같은 상가의 ナナズグリーンティー 京都ポルタ店 (nana's green tea 교토포르타점)에서 후식으로 말차 프로마쥬 글라스를 먹었다. 달달한 아이스크림과 씁쓸한 말차가 잘 어울렸다. 다만 하부의 곤약 비스무리한 말차 푸딩은 사람에 따라 호불호가 조금 갈릴 수 있어 보였다. 맛이 거의 안나기 때문이다. 아무튼 말차긴 말차임. 

 

LED 쇼
하 정

오는 길에 교토역에 들르니 대계단에서 LED 쇼를 하고 있었다. 계단의 LED를 이용해 다양한 영상을 비추는데, 이게 LCD가 아니라 LED를 이용한 것이다 보니 하나의 픽셀이 가려지면 정말 8bit 애니메이션처럼 큰 픽셀 하나가 없어진 느낌이 든다. 그래서 계단을 오르내리는 사람 덕분에 영상이 신기해진다.

 

옥상에서의 야경
교토 타워

그리고 교토역 빌딩 옥상에서의 야경을 보니 교토타워에 올라가는 이유가 전혀 이해가 되지 않았다. 여기서도 이런 야경을 볼 수 있는데다가 일단 교토타워가 보이는데 굳이? 참고로 옥상에는 틱톡을 찍는 여중생인지 여고생인지 아무튼 그러한 무리가 있었다. 무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