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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2301 간토, 야마나시, 간사이, 규슈

2301 일본 | #20 - 드라이브 인 토리, 후쿠오카

by saika.stella 2023. 1. 26.

1월 23일

카라츠역과 키하 40계 동차

좀비랜드사가에 등장하는 드라이브 인 토리로 이동하기 위해 카라츠역에서 오니즈카역까지 카라츠선을 타고 이동했다. 전날에 비가 와서 그런지 철로 사이에서 물이 흐르고 있었다. 저러면 안 위험하나? 이런 건 처음 보는데 신기했다. 그리고 전날에 탔던 동차와는 또 다른 동차였는데, 아니나 다를까 사가쪽 재래선답게 똥차였다. 

 

오니즈카역의 풍경

드라이브 인 토리로 가려면 오니즈카역 부근에서 버스를 타야 한다. 오니즈카역은 마츠우라 강가에 위치한 역으로 전형적인 시골 역. 버스의 배차 간격이 좀 되기 때문에 기차 하차 후 버스 탑승까지 약 30분 정도의 비는 시간이 있었는데, 마침 날씨도 꽤 좋아졌고 풍경도 이뻐서 힐링하는 느낌으로 있을 수 있었다. 그리고 기차가 웬만하면 오지 않아 철로가 닫히는 일이 없어서 사진 찍기에도 좋다. 다만 강가에 위치해서 그런지 바람이 생각보다 강하게 분다. 뭔 바닷가 급이다.

 

그래도 상당히 낭만이 있는 역이다.

 

드라이브 인 토리

버스를 타고 '드라이브 인 토리 (ドライブイン鳥 伊万里本店)'에 도착하였다. 이곳은 좀비랜드사가에 등장한 야키토리집으로 '야키토리 1번, 토리메시 2번~'하는 CM 송이 유명한 곳이다. 대충 다음과 같은 가사다.

 

焼き鳥 1番 とりめし 2番
야키토리 1번 토리메시 2번

3はサラダで、4(よい)健康
3은 샐러드고 4는(좋은) 건강

5(いつ)もニコニコ
5는(언제나) 싱글벙글

鳥で満腹
닭으로 배 빵빵

新鮮 美味しい 楽しい みんなで行こう
신선하고 맛있고 즐거워 함께 가자

今日も元気だ
오늘도 컨디션 최고

ドライブイン鳥
드라이브 인 토리

 

메뉴 중 가장 잘 팔리는(것으로 추정되는) '1번 정식'을 시키니 야키토리, 토리메시, 그리고 (정확히 뭐라고 부르는지 모르겠는) 닭 국이 나왔다. 야키토리는 모양이 불균일해 굽는 게 좀 어려웠지만 적당한 불맛과 함께 부드러운 식감이 어우러져 매우 맛있었고, 특히 소스에 곁들여 먹으니 잘 어울렸다. 토리메시와 국도 무난하게 맛있었다.

 

애니 외적으로도 원래 유명한 곳이라고 알고 있었는데, 그럴만한 것 같다. (다만 유명한 것은 주변에 먹을만한 음식점이 없어서 그럴 수도 있다.) 평소에는 대기가 있는 경우가 있다고 들었는데 도착한 시간이 살짝 이른 시각이어서 그런지 특별한 대기는 없었다. 나올 때는 대기가 잔뜩인걸 보긴 했다.

 

드라이브 인 토리와 좀비 랜드 사가

아무래도 좀비랜드사가의 한 화를 통째로 할당받은 음식점인 만큼, 내부와 외부에도 좀랜사와 콜라보한 상품들이나 굿즈 등등이 많다. 예를 들어 가게 내부에는 좀비랜드사가 관련 굿즈나 포스터가 잔뜩 있고, 밖에는 사키가 그려진 맨홀이 있다. 온 도시가..

 

마츠우라 철도
준코 맨홀!

이후 이마리역으로 이동해 치쿠히선을 타고 후쿠오카로 이동했다. 이마리역은 JR(치쿠히선)과 MR(마츠우라선)이 정차하는 역인데, 두 노선의 역사가 분리되어 있다는 특징이 있다. 그리고 마츠우라선의 역사는 그냥 들어갈 수 있는 만큼 심심하면 구경하고 오는 것도 나쁘진 않다. 그리고 역 앞에는 준코가 그려진 맨홀이 있다. 좀랜사에서의 최애가 준코인데 어쨌거나 볼 수 있어서 좋았다. 그러고 보니 벌써 사가에서 좀비 랜드 사가 맨홀만 4번째이다.

 

돈코츠라멘

저녁으로는 텐진과 나카스 사이에 있는 라멘집 '잇코샤 (博多一幸舎 西中洲店)'에서 돈코츠 라멘을 먹었다. 라멘은 후쿠오카의 근본 돈코츠 라멘답게 특유의 꾸덕한 국물과 향이 꽤 인상적이었다. 조금 먹다가 매운 소스를 넣으니 정말 잘 어울렸던 것 같다. 돈코츠 라멘 특유의 끝에 가서 물리는 맛을 성공적으로 잡아주는 느낌이 있었다. 다만 난 아무래도 그냥 시원한 국물이 더 좋은 것 같다. 역시 우동이 최고야...

 

아이스브레이커

이후 근처에 위치한 바 'Bar Porto Bello'에서 칵테일을 마셨다. 적당히 싼 가격에 괜찮은 맛을 보여주는 바였다. 커버차지가 있긴 해도 진짜 싼편. 여기선 아이스브레이커, 솔티독, 롱티까지 해서 총 3잔을 마셨는데, 이 중에서는 솔티독이 가장 맛있었던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