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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1712 간사이

1712 일본 | #4~5 우지, 울려라! 유포니엄 성지순례

by saika.stella 2019. 12. 27.

12월 25일

울려라! 유포니엄의 성지순례를 위하여 교토에서 우지로 떠나는 날이다. 가는 방법으로는 대충 JR 나라선을 타는 방법과 케이한 본선 - 우지선을 타는 방법의 두 가지가 있다. 케이한 본선을 타고 한번 환승하면 1시간 정도 걸리는 반면 나라선은 이보다 꽤 빠른데, 아무래도 작중 등장인물들이 케이한 우지선을 이용하기 때문에 후자를 타고 갔다.

 

케이한 13000계 전동차의 내부 모습

숙소 부근의 마루타마치역에서 카라스마선을 타고 탄바바시 - 킨테츠 탄바바시역에서 케이한 본선으로 환승 후 츄쇼지마역에서 케이한 우지선으로 환승하는 루트로 이동했다. 참고로 카라스마선은 타케다역에서 킨테츠 교토선에 직결운행한다. 다만 이게 숙소에서 별로 걷지 않으려고 탄 루트라, 진구마루타마치에서 케이한 본선을 타는 게 더 효율적이긴 했을 것.

 

케이한 13000계 전동차의 경우 운전석에 다른 전동차들에 비해 확실히 큰 창이 설치되어있어 내부가 아주 잘 보인다는 특징이 있다.

 

역 앞 횡단보도
횡단보도의 신호 버튼

우지선을 타고 첫 번째로 내린 역은 로쿠지조 역이다. 역 앞에 쿠미코 일행이 하교할 때 이용하는 횡단보도가 있다. 그 횡단보도에 서서 왼쪽을 바라보면 노란색 페인트가 벗겨진 횡단보도 신호 버튼이 있는데, 쿄애니답게 애니에 등장한 모습과 엄청 비슷하다. 역시 디테일과 배경작화에 진심인 회사답다. 참고로 로쿠지조 역에서 멀지 않은 곳에 쿄애니 방화 사건이 일어난 교토애니메이션 제1스튜디오가 위치한다.

 

플랫폼 안의 벤치
로쿠지조역 플랫폼

역내로 들어가면 쭉 뻗은 플랫폼의 전경이 눈에 들어온다. 플랫폼에 위치한 벤치 중 쿠미코 일행이 열차를 기다리며 앉아있던 벤치를 찾을 수 있다. 역시나 쿄애니답게 벤치 위 광고의 모습이 정확히 일치하기 때문에 눈으로 훑어보면 바로 찾을 수 있을 정도.

 

맥도날드 우지코하타점

다음 역인 코와타 역이다. 내려서 조금 걸으면 맥도날드 우지코하타점을 볼 수 있는데, 이곳은 나츠키와 쿠미코가 콩쿠르 멤버에 관한 이야기를 하던 장소이다. 내부 구조가 정확하게 일치하므로, 나츠키와 쿠미코가 앉았던 자리에 앉아 볼 수 있다. 여기서 점심을 먹었다. 

 

코와타 역은 옆의 나라선의 역과 한자(木幡)는 똑같은데 읽는 법이 다르다. 케이한의 경우는 코와타, JR의 경우는 코하타. 맥도날드는 코하타역에 더 가까워서 우지코하타점이다.

 

코애니샵

이 역 주변엔 쿄애니샵이 있다. 본사에 가서 좀 걸으면 나오는데, 여기서 각종 굿즈를 구매할 수 있기는 하나 당시에 free!의 굿즈가 너무 많아서 묻힌 경향이 있다. 남성향:여성향이 대략 3:7 정도. 그래도 일단 뱃지와 다른 굿즈를 사기는 했다. 직원분이 친절했던 기억이.

 

오바쿠역의 풍경

다음 역은 오바쿠 역인데, 이곳은 하즈키가 슈이치를 좋아하게 된 곳이다. 광고의 모양이 벤치처럼 일치하기 때문에 쉽게 찾을 수 있다. 또한 이곳에는 작중에서 등장한 역명판도 있다. 다만 오바쿠 역을 가는 이유는 밑에서 설명할 학교의 존재가 크므로, 일단 지금은 잠시 패스. 참고로 역내에 유포니엄 간판이 있다.

 

케이한 우지역의 풍경
역사 내 풍경

케이한 우지역에 도착했다. 이곳은 워낙 많이 나온 장소인데, 쿠미코와 레이나가 하교할 때 사용하는 역이기 때문. 어차피 우지선의 종점이라 내릴 수밖에 없다. 내려서 역사 바깥으로 나가는 통로도 모두 고증이 잘 되어 있다. 여러모로 일반적인 역에 비해 디자인이 특이한 편인데, 역사를 디자인한 와카뱌야시 히로유키(若林広幸)는 놀랍게도 라피트를 디자인한 사람이다. 그의 디자인 철학을 엿볼 수 있다. 중간중간에 나 있는 큰 원형 창들과 반원형 아치들이 인상적. 

 

출구 쪽 에스컬레이터
역 앞 횡단보도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케이한 우지빌딩 방면 지상으로 나가면 큰 길가에 횡단보도가 있는데, 이곳도 역시 애니에 등장했던 장소이다. 이제 이 횡단보도에서부터 본격적인 걸어서 하는 성지순례가 시작된다. 다행히 이때부터 비가 슬슬 그치기 시작했다.

 

왠지 모르게 항상 달리고 있는 쿠미코

횡단보도를 건너면 제일 먼저 보이는 우지바시(宇治橋). 쿠미코가 '잘 하고 싶어(うまくなりたい)'를 외치며 달리던 인상적인 롱테이크 장면의 배경인데, 따라서 끝까지 건너면 꽤나 감회가 남다르다. 이 장면의 전체적인 연출이 상당히 인상적이었던 기억이 있다. 애니메이션에서 롱테이크가 그렇게 많이 쓰이지는 않는데, 해당 장면에서 긴 다리를 뛰어가며 컷이 끊기지 않게끔 연출하여 쿠미코의 감정을 강조했다. 끝까지 건너면, 작중에 등장했던 시계탑이 보인다.

 

우지 신사 앞 강변의 제방

우지강변으로 내려가면 주택가가 나온다. 이 길을 따라 걷다 보면 걷는 방향 오른쪽에 우지강의 풍경이 펼쳐진다. 더 걸으면 우지 신사가 있고, 이때 우지 신사 앞 강변의 제방이 바로 쿠미코와 슈이치가 앉아서 타키의 뒷담화를 하던 장소이다.

 

아사기리바시
다리 위에서의 풍경

바로 옆에는 아사기리바시(朝霧橋)가 있는데, 여기서도 작중 등장한 풍경을 볼 수 있다. 우지강 자체가 꽤 넓은 편이라 보는 맛이 있다.

 

테미즈야
tmi

그리고 우지 신사 내부로 들어가면 타키가 사람들에게 tmi를 펼쳤던 토리이 앞과 쿠미코가 비를 피한 장소인 우지 신사의 테미즈야(手水舎)를 볼 수 있다. (일본 여행의 만년 떡밥인 테미즈야에서 물 마시기가 떠올랐다.) 테미즈야는 신사로 들어가는 입구 오른편에 있고, 위의 강변에서 바로 신사의 입구가 보인다.

 

우지가미신사 입구
신사 근처 산책로
다이키치야마 산책로

8화의 무대인 다이키치야마. 우지신사의 경내 뒤편에 있는 길로 나오면 주택가가 나오고, 더 걸어가면 우지가미 신사가 보인다. 우지가미신사를 지나치면 동글동글한 공들이 모여있는 산책로가 나오는데, 그 길을 조금 걷다가 오른편을 보면 누가 봐도 등산로 입구라고 생각할 수밖에 없는 곳이 있다. 그곳으로 들어가서 길을 따라 계속 올라가면 된다. 길어봤자 20분 정도 걸리고, 그렇게 가파르지도 않다. 

 

다이키치야마 전망대

정상에 올라가면 우지시의 풍경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정자가 보이는데, 이곳이 바로 백합 팬들이 사약을 먹는 심정을 깨달은 장소이다.

 

다이키치야마 전망대에서의 풍경

다이키치야마의 풍경인데, 유포니엄과 무관한 사람일지라도 예뻐서 오를만하다.

 

배수장 옆 벤치

다이키치야마를 내려와서 우지신사 앞의 아사기리바시를 건너면 일종의 섬(우지 공원)에 도달하는데, 거기서 한번 더 건너서 반대편 강변을 훑어보면 집 모양의 배수장이 있다. 이 배수장 앞 벤치가 바로 쿠미코가 자주 앉아있는 벤치이다. 그러나 당시에는 섬과 강변 사이 유역이 공사 중이라 풍경이 예쁘지는 않았다. 참고로 구글 지도에 쿠미코 벤치(久美子ベンチ)라는 이름으로 등록이 되어있다.

 

벤치에서 일어나 케이한 우지역 방면으로 걷다 보면 뵤도인이 나오는데, 이건 세계 문화유산이므로 가볼 만하겠지만 성지가 아니기도 했고 그렇게 흥미가 생기지는 않아서 가지 않았다.

 

JR 우지역의 전경

JR 우지역. 나라선 열차가 정차하는 역이다. 그렇게 많이 등장한 장소는 아니지만, 케이한 우지역에서 우지 다리를 건넌 후 좀 걸으면 있는 장소이기 때문에 들릴만하다. 또한 축제 때 사파이어의 동생이 등장한 곳이기도 하다. 이곳의 관광 안내소 내부에는 성우의 싸인이 되어있는 쿠미코의 등신대가 있다.

 

세븐일레븐 우지오바쿠공원점

위에서 오바쿠역을 잠시 들렸는데, 지금이 본격적으로 고등학교를 가기 위해 들릴 때이다. 오바쿠역에서 고등학교까지 가는 길은 꽤나 복잡하므로 지도를 보면서 잘 따라가야 한다. 어쨌든 길을 따라가다 보면, 일단 편의점(세븐일레븐 우지오바쿠공원점)이 나온다. 작중에 자주 등장하던, 가챠가 있는 그 편의점이다. (물론 실제로 가챠는 없다) 더 올라가 보면 마을이 나온다. 마을을 돌아가는 길도 있으나, 이 경우에는 마을을 관통하여 가야 한다. 돌아가면 마을 내부를 못 보게 되고, 그러면 자연히 성지순례 스팟도 놓치게 된다.

 

공원의 벤치
공원의 그네

마을 내부를 걷다 보면, 주변에 주택이 있고 더 가다 보면 하토야마 제3 아동공원(羽戸山第三児童公園)이 있다. 이 공원도 역시 작중에 자주 등장한 곳이다. 아무래도 학교 앞이라.

 

교토부립 토도우 고등학교

그렇게 계속 오르막을 따라 올라가면, 드디어 작중 키타우지 고등학교의 모티브가 되었던 교토부립 토도우 고등학교(京都府立莵道高等学校)가 나온다. 학교 내부에는 들어갈 수 없기 때문에 앞에서 구경만 해야 한다. 흥미로운 점은 방문했을 때 마침 취주악부가 연습 중이라 음악 소리가 들렸다는 것. 토도우 고등학교 취주악부는 콩쿠르 교토부에서 은상을 주로 수상하고 있고, 마지막으로 교토 대표로 간사이부에 출전한 것은 2007년. 이때는 동상을 받았다. 이력은 여기서.

대충 키 비주얼에 등장한 장소

돌아올 때는 앞서 왔던 길 그대로 돌아오면 된다. 내려오는 길에서도 다양한 성지를 볼 수 있다.

 

 

오코노미야키 / 다시차즈케

저녁은 교토역으로 돌아와 오코노미야키와 다시차즈케를 먹었다. 개인적으로 다시차즈케가 꽤 맛있었던 것 같다.


12월 26일

자루소바

마지막 날에는 비행기 시간이 애매하기도 하고 할 것도 그다지 없어서 사진도 없다. 밥 역시 아침으로 라멘, 점심으로 오차즈케를 먹었는데 사진을 못 찍었다. 간식으로 자루소바를 먹었다. 간사이공항 3층에 있는 곳인데 맛있었다.

 

뱅기~

이후 무사히 귀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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