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2504 마이아베 합동 라이브

#2. 라이브 외 - 에노시마, 요코하마 등등

2025. 4. 30.

4월 25일

이번 여행은 본연에 충실하게 딱 라이브만 보고 돌아오는 여행이다. 선행권 두 장 넣었더니 한 장 붙었고, 레벨 3이라 상당히 무난한 듯. 4/26-27 라이브라서 25일에 갔다가 28일에 돌아오는 일정으로 계획했다. 라이브 이야기는 아래 글에서. 참고로 라이브 때문에 카메라를 안 들고 가서, 이번 사진들은 전부 폰카로 찍었기에 퀄이 낮다.

 

https://sei-and-the-world.tistory.com/206

 

2504 일본 | MyGO!!!!! × Ave Mujica 합동 라이브 후기

이번 여행의 목적인 마이고와 아베무지카의 합동 라이브! K-아레나 요코하마에서 열리는 만큼 관객도 많다. 아베무 Elements 앨범이랑 마이고 2집을 하나씩 사서 선행을 넣었는데 아베무 쪽이 당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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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내식과 후지산

가는 편은 김포 출발(16:10) 하네다 도착(18:30) 대한항공 2103편이다. 김네다 땅콩은 꽤 오랜만에 타는 듯. 일본에서 밥을 먹으려 했는데 기내식이 나와서 일단 먹긴 했다. 그나저나 저 메뉴는 나올 때마다 옷에 고기를 떨어뜨리는 것 같다. 이번이 벌써 세 번째야...

 

그렇게 도착해서 내렸는데, 때마침 서양 쪽에서 온 비행기에서 승객들이 하기했는지 입국하는 데에 한 시간은 걸렸다. 겨우겨우 케이큐 공항선과 본선을 타고 7시 반 넘어 카와사키에 도착. 사실 라이브회장이 요코하마기에 숙소의 위치를 많이 고민했는데, 적당히 싼 숙소가 있고 걸밴크 성지기도 한 카와사키에서 묵게 되었다.

 

조개 5개 세트

이번 일본여행에서의 첫끼는 스시로(スシロー 川崎ゼロゲート店)에서. 필수 코스다. 이번엔 스타레일이랑 콜라보를 하고 있길래 하나 시켜봤는데 남캐 특전이 나와서 버리고 왔다. 조개 5개로 구성된 세트는 바다의 맛이 아주 잘 나고 쫄깃해서 좋았다. 다만 가리비를 먹지 않았다는 사실을 나온 뒤에야 깨달았다.

 

아니 또?

그 와중 시즌 230410회차 노리테이 입밴.

끄앙
라조나 카와사키

뭘 할까 생각하며 라조나 광장에 앉아서 주변이나 둘러봤다. 여긴 이번이 네 번째인데 뭔가 행사를 하고 있지 않은 평화로운 모습은 처음인 것 같다. 딱 이런 상황에서 니나가 라이브를 한 거라고 생각하니 감개무량하다.

 

바 내부

그렇게 Bar NOW를 가게 되었다. 일단 분위기부터가 상당히 심상치 않은데, 뭔가 동굴에 들어온 것 같은 느낌이다. 그리고 좌석 배치 역시 일반적인 바와 다른, 나중에 바를 차린다면 이렇게 하고 싶다는 그런 이상적인 배치였다.

 

뉴 탄탄 뮬 / Don't

첫 잔은 뉴 탄탄 뮬. 플로르 데 카냐 베이스에 돼지고기, 고추, 마늘, 토닉워터가 들어간 칵테일이다. 컨셉은 카와사키의 소울푸드라 불리는 뉴 탄탄멘에서 따온 것이라고 한다(27일에 가게 된다). 재료는 상당히 기괴한 편인데, 의외로 맛은 평범한 편이었다. 오히려 돼지고기와 마늘이 좀 더 돋보였으면 어땠을까 생각한다. 두 번째 잔은 Don't라는 칵테일로, 쓰레기봉투 안에 잔이 들어가 있다. 걸프스트림을 밀크워싱한 칵테일로, 역시 평범한 맛.

 

오키나와 카이피리냐 / 생강 스프

오히려 친구가 주문한 오키나와 카이피리냐가 가장 인상적이었다. 카이피리냐 느낌인데 애초에 가쓰오부시 국물을 써서 굉장히 다른 느낌이다. 감칠맛이 엄청나고, 가니쉬로 올라간 베니쇼가가 매우 잘 어울리는, 요리 같은 맛이었다. 그리고 계산 후에 받은 생강 스프가 진짜 미쳤는데, 진짜 어지간한 우리나라 국물보다 시원하고 해장되는 맛이라 당황했다. 닭 육수를 베이스로 썼다는데 또 먹고 싶다.

 

여담으로 걸밴크 모르시길래 영업 좀 했다. 카와사키 시민이라면 필수 교양.


4월 26일

쇼난 모노레일

에노시마를 가는 날! 카와사키에서 에노시마를 가는 여러 방법이 있지만, 갈 땐 쇼난 모노레일로, 올 땐 에노덴을 타고 오기로 했다. 쇼난 모노레일은 레일 아래에 매달려서 가는 케이블카인만큼 꽤나 스릴 있었고, 의외로 경사와 커브가 심했다. 거기다 은근히 빨라서 속도감도 있는 느낌. 뭔가 롤러코스터 같기도?

 

쇼난 에노시마역에서
에노시마!

쇼난 에노시마역에서 내려서 다리를 걸으면 에노시마가 나온다. 정확히는 뭔가 관광객 타겟인 거리가 나오고, 그 다음에 다리가 나오는 구조. 여기서부터 솔개가 조금씩 보이기 시작한다.

 

문에 센베

들어가서 바로 국룰 문어 센베를 먹어봤는데, 진짜 정직한 '압착한 문어' 맛이어서 뭔가뭔가였다. 딱 인스타용? 봇치가 질색할 만하다. 같이 자판기에서 뽑은 레몬 아마자케는 전에 시즈오카에서 먹은 것보단 덜하지만 여전히 미묘한 맛.

 

에노시마 에스카

에노시마 에스카를 타고 쭉쭉 올라갔다. 시캔들과의 세트권을 700엔 언저리에 살 수 있었다. 애초에 에스컬레이터를 돈을 받고 운영한다는 사실 자체가 굉장히 신박한데, 이런 느낌으로 학교에 에스컬레이터를 설치하면 참 좋긴 할 것 같다. 301까지 에스컬레이터 타면 10분은 넘게 걸릴 것 같긴 한데.

 

솔..솔직히 잘그렸다고 생각해요...

올라가다 보면 있는 신사에는 역시나 봇붕이들이 잔뜩 흔적을 남겨놓았다.

 

솔개 주의!

에노시마하면 솔개를 빼놓을 수 없다. 나무위키 피셜로는 시 캔들이 보이면 먹을 걸 들고 있지 말라고 했는데, 다행히 뺏기진 않았지만 저공비행하는 까마귀는 보았다. 은근 서로 안 건드리고 잘 사는 것 같기도?

 

시 캔들에서의 풍경

에노시마 정상에는 에노시마 시 캔들이 있다. 나름의 전망대로, 날씨가 맑으면 후지산까지 보이는 곳이다. 물론 날씨가 흐렸기에 별 의미는 없었지만. 아무튼 바다가 넓게 보이고, 지나가는 솔개들이 나름 운치가 있는 곳이었다. 아무래도 날씨가 참 아쉬웠다.

 

2색 나마시라스/참치 카이센동

점심으로는 에노시마 코야(江ノ島小屋)에서 시라스동을 먹으려 했지만 품절이라 근처의 마이애미 카이신(マイアミ貝新, 타베로그 3.44)으로 향했다. 이곳에서는 나마시라스와 참치가 올라간 2색 카이센동을 먹을 수 있었는데, 참치는 딱 평범했으나 시라스가 참 별미였다. 바다 냄새에 더불어 살짝 고소하면서 쫀득한 식감이 좋았다. 올려진 생강과 함께 먹으면 밥이 쑥쑥 들어가는 맛.

시라스 라부~

그리고 에노덴을 탔다. 에노시마역 근처에는 노상 구간이 있는데, 철도 건널목 없이 차 두대가 지나가면 꽉 차는 수준의 골목을 열차가 질주한다. 펜스조차 없어서 옆의 집과 차, 사람들을 아슬아슬하게 스쳐 지나가는 기분이라 참 묘했다.

 

그렇게 카마쿠라코코마에 역으로 이동. 슬램덩크에 나와서 말도 안 되게 바이럴 된 장소인데, 과장 안 하고 일본인이 오직 고등학생뿐이고 나머진 전부 중국인이다. 말도 안 될 정도의 중국인 인구 밀도. 다들 안내원 말 무시하고 길에서 사진 찍는 게 참... 기차가 지나갈 때 사진이나 찍어볼까 하였으나 불가능해 보여 자리를 떴다.

 

시치리가하마역을 향해

그렇게 걸어서 시치리가하마역으로 향했다. 바다 옆에 나있는 길이라 시원했다. 역시나 중국인이 너무 많기는 한데, 아까 역 앞보다는 그나마 나은 편이었다. 지나가는 길에 에노덴을 몇 번 더 봤다. 그리고 다시 열차를 타고 가마쿠라에서 환승해 요코하마로 이동.

 

요코하마의 풍경

이때까지는 뭔가 날씨가 개는 느낌이라, 은근히 풍경이 이뻤다. 심지어 햇빛은 너무 뜨거울 정도.

 

네모필라

뭘 할까 고민하다가 아카렌가 파크(赤レンガパーク) 쪽으로 갔다. 가는 길에 정서의 상징인 네모필라가 잔뜩 피어있는 꽃밭을 봤다. 아무래도 네모필라하면 떠오르는 히타치 해변 공원에서는 계절 문제로 네모필라를 못 봤는데, 여기서 처음으로 볼 줄은 몰랐다. 역시나 상상대로 색감이 너무 이쁜 꽃이었다.

 

Yokohama Frühlings Fest

마침 공원에서 Yokohama Frühlings Fest가 진행 중이었다. 독일 풍으로 꾸며놓고, 맥주와 소세지를 활용한 안주들을 파는 축제였다. 진짜 하나도 모르고 왔는데 참을 수 없었다. 바로 맥주와 소세지를 구매. 7월에 갈 독일을 예습하는 느낌이다(여담으로 그때 아베무 5th가 있다고 하는데 죽도록 후회중...). 아무튼 激辛 소세지를 먹어봤는데, 일본치고 나름 노력한 게 느껴지는 매운맛이어서 향이 좋은 맥주와 잘 어울렸다. 그렇게 적당히 배를 채우고 라이브 회장으로 이동.

 

야키토리!

신나게 라이브를 보고 나카메구로로 향했다. Antonic을 가기 위해서였는데, 시간도 시간이었으나 골든위크 이슈로 만석이라 나왔다. 그래서 주변에서 아무 이자카야나 들어갔다. 도치기야(栃木屋, 타베로그 3.35)라는 곳이었는데, 적당히 야키토리와 레몬사와를 먹었다. 가격이 저렴한 편은 절대 아니었는데, 꼬치들의 퀄리티가 상당했다. 특히 표고버섯 꼬치가 최고였다. 식감, 맛 모두를 완벽히 잡은 굽기. 아무래도 라이브로 지칠 대로 지쳐있어서 더 맛있었을 듯?


4월 27일

걸밴크 요루쿠라 콜라보

이날은 라이브가 좀 일찍 있기에 별로 안 돌아다녔다. 일단 hmv 라조나 카와사키점을 방문해서 슬쩍 요루쿠라 콜라보를 봤다. 아무리 봐도 왜 콜라보를 하는지는 전혀 모르겠다만 아무튼 일러가 이쁘니 좋았쓰! 그러게 왜 결말을 그따구로 만들었느냐..

 

ryoga hornet

이쁜 기타를 보았다. 시마무라 악기의 자체 브랜드인 듯?

근데 홈피를 가보니 베이스가 진짜 이쁘게 뽑힌 것 같다.

 

토게마이!

시마무라 악기에서는 토게토게 응원단 굿즈(매우 이쁨)을 샀고, 옆에 마이고 피크를 파는 걸 봤다. 라이브 회장에서는 품절이었다고 하는데 여기선 라나 빼고는 다 팔고 있었다.

 

걸밴크 굿즈가 잔뜩

그리고 아키바로 이동. 일단 명목상 토모의 츤데레 티셔츠를 사기 위해서 온 건데, 나름 모든 셔츠가 다 있었고 니나 핫피도 있었다. atre가 확실히 아키바에서는 걸밴크 굿즈가 가장 많은 곳이긴 한 듯.

 

도킹~

철도가키 실장 기간이라 이번엔 철도가키가. 그 외에 적당히 GiGO에서 진행되는 마이아베 콜라보를 좀 보고 나왔다.

 

해선 도삭면

첸야 시사이 아키하바라점(陳家私菜 秋葉原店, 타베로그 3.40)에서 점심을 먹었다. 2023년 1월 24박 25일의 여행 당시 왔던 식당으로, 오랜만에 한번 와보았다. 그때와 메뉴가 상당 부분 달라져 이번엔 해선도삭면을 시켜봤는데, 새우, 가리비, 갑오징어 등이 들어있었고 모두 부드러워서 좋았다. 국물은 맵진 않았는데, 옆에 준비된 소스를 마구 넣으니 완전 해장되는 맛. 거기에 미니 마파두부를 추가해서 먹었는데 꽤나 본연에 충실한, 제대로 된 마파두부였다.

 

보행자천국일때의 아키하바라

식당에서 나오니 보행자천국이 진행 중이었다. 분명히 아까는 하고 있지 않았는데 갑자기 요렇게 되어서 신기했다. 아키바는 많이 가봤지만 막상 보행자천국 때 차도를 걸어보는 건 처음이라 색달랐다.

 

그렇게 할 걸 찾다가 처음으로 메이드카페에 가보게 되었는데, 메이드리밍 본점은 대기 때문에 못 갔고 대신 비밀기지점을 갔다. 여긴 일반적인 곳과 달리 뭔가 바처럼 생긴 곳이었는데, 메이드 3명 정도로 돌아가는 시스템인 것 같았다. 입장료는 학생증을 제시하면 할인받을 수 있고, 드링크 코스(체키 딸림)을 선택했다.

 

체키

드링크는 아무래도 평범했지만 당시 있었던 메이드가 해맑고 라이브도 신나게 잘해서 블레이드 들고 응원했다. 체키는 불등교 옷 입고 새끼손가락 올려서 찍은. 메이드카페는 너무 바이럴이 많이 되어 안 갔는데, 한 번 정도는 경험해 볼 만한 것 같다. 그렇게 우다다 다시 요코하마로 내려가 라이브 관람.

 

 

최악, JOAT

라이브가 끝나고 지나가다가 地鶏と鮮魚 焼き鳥職人 炭 川崎本店(타베로그 3.05)을 들어갔다. 레몬사와와 야키토리가 50엔이라고 쓰여있었기 때문. 막상 들어가니 인당 한 장/한 꼬치 한정이었고, 무엇보다 점 내가 진짜 말도 안 되게 더러웠다. 담배꽁초가 여기저기 널려있고 테이블은 제공되는 물티슈로 닦으니 별게 다 묻어 나오질 않나, 냄새는 심각하고 젓가락을 쓸 수 없을 정도였다. 그래서 후딱 나옴. 애초에 맛도 별로 없었다.

아오

 

미소교자와 탄탄스프

그렇게 간 곳은 카와사키의 소울 푸드를 파는 원조 뉴탄탄 사카바 카와사키히가시구치점(元祖ニュータンタン酒場 川崎東口店, 타베로그 3.48). 탄탄멘이 주력인 일종의 이자카야인데, 일단 미소교자와 탄탄스프를 주문했다. 미소교자는 부드러운 교자에 달달한 미소 소스가 뿌려져 당연히 맛이 없을 수 없었고, 탄탄스프는 大辛로 시켰으나 1도 맵지 않았다. 그 위에 激辛와 鬼辛가 있었는데, 오니카라를 시켜도 문제없을 듯. 그래도 맛은 엄청 있어서, 라유를 좀 뿌려먹으니 한국 해장국 부럽지 않았다. 그 외에 아지후라이 등등을 먹으며 시간을 때우다가 슬슬 막차를 맞춰 나갔다.


4월 28일

새벽 3시에 먹는 기내식

귀국편은 하네다 출발(02:00) 김포 도착(04:35) 대한항공 720편이다. 사실 이 날 고급영어 발표 잡힐 가능성이 있어 수업에 가려고 새벽 2시 비행기를 예약한 거긴 한데, 라이브 두 탕 뛰고 새벽비행기를 타려니 진짜 너무너무 피곤했다. 그냥 이날까지 여유롭게 놀고 돌아올 걸 그랬다. 진짜 엄청 후회. 그 와중 기내식이 나왔다.

 

반쪽짜리 한오환

그리고 한오환. 진짜 라이브가 너무너무너무너무 좋았어서 다음 일본 여행은 분명 라이브 보러 가는 것일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