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31일
이번 여행의 마지막 날. 숙소가 이케부쿠로이기도 하기에 마이고 성지순례를 나갔다. 육교 쪽은 29일에 이미 다녀왔기도 하고, 사실 30일 밤에도 갑자기 마려워서 한번 더 갔기 때문에 이 날엔 패스.


마이고 키비주얼에 등장하는 두 교차로 중 한 곳인 롯데리아 이케부쿠로히가시구치점 앞 교차로. 토모리가 교차로 한가운데에서 힘껏 외치고 있을 것만 같다. 이케부쿠로 장점이 성지가 전부 몰려있어서, 이런 에모이함을 계속 느낄 수 있다는 것인 듯.


Mixalive TOKYO와 유니클로 이케부쿠로 선샤인60거리점이다. 유니클로가 작중 RiNG의 모델이 되었다고 보통 알려져 있는데, 공식피셜로 Mixalive가 실제 모델이라고 한다. 같은 업종이라서 그런지 확실히 익숙한 모습.


좀 얌전한 버전의 키비주얼에 등장하는 니토리 앞 교차로. 확실히 순한 맛이다.



히가시이케부쿠로 중앙공원. 아논이 예전 학교 사람들을 만나서 ptsd가 오는 장면의 배경이다. 벽천반주 MV에도 등장. 지금까지 선샤인 60거리를 쭉 걸어왔는데, 사람이 점점 줄어들다가 선샤인시티에 와서는 의외로 사람이 거의 없어서 좋았다. 다만 공원에서 무료급식소가 열리는 건지 술 마시는 노숙자가 꽤 있었다.

선샤인 시티 도착 후, 바로 선샤인60전망대 TENBOU-PARK로. 이날은 사전예약자의 입장만 받았는데, 말이 사전예약이지 입장줄에 선 다음에 폰으로 예약해도 문제없었다. 의도치 않게 11시 오픈런이 되어 사람이 거의 없었다. 일단 전망대에 올라가니 일반적인 전망대 답지 않은 굉장히 이쁘고 세련된 인테리어가 맞아주었다. 인공잔디와 흰색 오브제로 이쁘게 꾸며놓아 쉬기에 정말 좋을 듯. 그리고 전망대 창문을 아주 깨끗하게 관리해 놓아 사진 찍기도 좋다.


그리고 엄청난 날씨가 맞아주었다. 구름이 좀 있더라도 파란 하늘이 아주 선명했고, 투명도도 좋아 저 멀리 후지산이 잘 보였다. 굉장히 오랜만에 여행 중에 날씨가 좋은 케이스인 듯. 전부터 계속 여행 갈 때마다 비가 와서 아주 답이 없었는데, 이번에는 반대로 후지산까지 보일정도라 감동했다. 후지산 부근은 여러 번 갔지만 막상 도쿄에서 후지산을 보는 건 처음.



이제 예약해 놓은 플라네타리움 시간이 되어 내려갔다. 풀네임은 코니카 미놀타 플라네타리움 만텐. 이곳 역시 마이고에 여러 번 나오는 곳으로, 토모리가 심심하면 여기 와서 별을 보고 간다. 그리고 토모우이단이 갑자기 생긴 장소이기도. 좌석 예약할 때 최대한 토모리가 앉을 곳과 유사한 좌석으로 예약하고자 했다. 상영 작품은 星日和 -上を向いて歩こう-이다. 대충 사회에 지친 사람들이 시골 가서 별 보는 내용인데, 느긋해서 참 좋았다. 그런데 출연 성우들이 나름 호화로운 성우진들이라, 애니를 보는 느낌이 났다.

점심은 토푸카 이케부쿠로 선샤인시티점(トプカ 池袋サンシャインシティ店, 타베로그 3.59)에서. 메뉴 가장 위에 있었던 돼지고기 카레를 시켰는데, 생각보다 엄청 매웠다. 우리나라에서 그대로 팔아도 엄청 맵다고 바이럴 될만한 맛. 그래도 당연한 건지 불닭보단 안 매운 정도고, 맛있게 매워서 같이 나온 스프와 같이 먹으면 아주 잘 어울리고 좋았다. 고기도 꽤 들어있기도 하다.





이제 선샤인 수족관으로. 앞서 갔던 카와스이보다 규모는 조금 큰 편이고, 종류도 꽤 많다. 다만 여기는 사람이 너무 많아서 오히려 앞으로 가지 못하는 구간이 있을 정도였긴 했다. 아무튼 언제나처럼 이리저리 둘러보는데, 여긴 해파리가 참 이쁘게 잘 되어있었다. 물론 해파리 goat는 스미다 수족관이긴 한데 아무튼 보름달물해파리가 아주 묘한 느낌을 내며 은은하게 빛나서 좋았다.

밖으로 나가니 바다사자 훈련도 볼 수 있었다.




그리고 대망의 펭귄. 이곳은 아주 특이하게, 어항이 하늘에 있어서 밑에서 펭귄이 헤엄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그리고 야외에 있다 보니 배경에 도시가 보이는데, 이게 마치 펭귄이 도심 하늘을 헤엄치는 것 같아서 색다르고 아름답다. 그렇다 보니 마이고에서도 아주 중요한 곳으로 나왔다. 토모아논의 상징적 장소라고 볼 수 있고, 마이고라는 개념이 이곳에서 나왔다는 걸 생각하면 성지 중에서도 가장 인상적인 곳일지도. 사람이 좀 많긴 했으나, 나중에 사람이 없을 때 오면 정말 좋을 것 같다.


돌아오면서 Mixlive store을 잠깐 구경했는데, 곧 폐점한다고 한다. 아무튼 그렇게 관광을 끝내고 주변 리쿼샵에서 술을 좀 사고, 나리타 공항으로 향했다. 이케부쿠로에서 출발하다 보니 가는 방법을 좀 고민했는데, 닛포리에서 케이세이 본선 특급을 타고 가기로 결정. 처음으로 액세스 특급도, 나리타 익스프레스도, 스카이라이너도 아닌 열차를 타고 가는 나리타 공항이었다. 자고 일어나니 도착해 있어서 별 의미는 없긴 하지만 정말 저렴해서 좋은.
이렇게 코미케를 위한 도쿄 여행이 끝났다. 코미케도 재밌었지만 마이고 성지순례와 아베무 선행상영이 무엇보다 기억에 남는다. 아직도 여운이 없어지지 않는 에모이한 상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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