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27일
후유 코미케에 참가하기 위한 여행. 처음으로 청주 공항을 이용했다. 이미 공항에서 정말 할 게 없다고 들어서 최대한 늦은 버스로 가기는 했는데, 막상 버스가 예상보다 빨리 도착해서 시간이 약 1시간 반 이상 남게 되었다. 그런데 체크인과 출국심사 줄 모두 거의 없어서 정말 지루했다. 애초에 공항에 사람이 거의 없었다. 고속터미널보다 사람이 적은 듯.
아무튼 15:50 출발 에어로케이 324편을 타서 나리타 공항에 내렸다. 대충 18:15쯤에 문이 열린 것 같은데, 최대한 빨리 가서 입국 심사 후 2 터미널로 이동하고, 사전에 구매한 하나셀을 수령한 후 IC 카드 충전까지 마치고 18:47 액세스 특급을 타는 데에 성공했다. 아오토에서 환승 후 쿠라마에역에 있는 숙소에 체크인.
사실 원래 저녁을 먹기로 계획한 곳이 사람이 너무 많아서, 부득이하게 길가에 있는 아무 이자카야나 들어갔다. 토리요시 쇼텐 아사쿠사바시역앞점(鳥良商店 浅草橋駅前店, 타베로그 3.09)이었는데, 여기도 사람이 마찬가지로 많았으나 일단 자리가 있긴 했다. 모바일 오더를 지원해서 매우 편리했고, 음식도 무난했다. 홉삐와 함께 야키토리 모음, 테바사키 등을 먹었다. 테바사키가 나름 메인 메뉴인 것 같긴 한데, 大辛를 시켰으나 후추 매운맛만 살짝 있는 정도라 별로 안 매웠다.
12월 28일
※ BanG Dream! Ave Mujica의 3화까지에 대한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본격적인 하루가 시작되었다. 7시에 일어나 조식을 먹고 8시 50분에 상영하는 BanG Dream! Ave Mujica 1~3화 선행상영을 보기 위해 바로 TOHO 시네마즈 우에노점으로 향했다. AGF에서 이미 1화를 봤는데, 오히려 이 때문에 뒷부분이 너무 보고 싶어서 선행상영을 허겁지겁 보게 되었다. 아침 상영이라 영화관이 있는 건물보다 영화관이 더 일찍 여는 기현상이 있었다.
진짜 전작도 어지간히 맵다고 생각했는데, 이건 진짜 말도 안되게 매워서 어이가 없었다. 3화까지 본 내용은 전부 무츠미의 내적 갈등과 관련한 내용인데, 이 과정에 상당히 적나라하고 무섭게 표현되는 것도 있고 무츠미의 성격과 표정 묘사가 섬뜩할 정도라 여운이 강하게 남았다. 2화와 3화 모두 무츠미의 예상치 못한 행동으로 끝맺는다는 걸 생각하면 4화가 너무 기대된다. 그리고 냐무치 뭔가뭔가임..
나와서 아키하바라로 갔다. 이번 여행의 목적 중 하나인 MyGO!!!!!와 토게나시 토게아리의 라이브 응모를 이뤄내기 위해 일단 앞서 하나셀을 수령하고 개통했으며, 아키바에서 마이고와 아베무지카의 앨범, 걸밴크 BD 등을 적절히 구매해서 라이브를 가려는 시도는 해보려고 노력했다. 물론 두 작품 모두 중국인들에게 인기가 너무 많아서 선행권을 넣는다 해도 낙첨될 확률이 높기는 하나 원더리벳에서 느낀 여운이 아직도 남아있어 참을 수 없었다. 마이고 아베무 합동라이브는 바로 양일 2장 박았다. 제발...
아무튼 다른 굿즈들도 적당히 사고 밥 먹으러. 전에도 여러 번 갔던 우동집인 타케야(竹や, 타베로그 3.65)를 갔다. 그리고 원픽인 토로로 냉우동을 먹었고 역시나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맛이었다. 토로로 특유의 끈적하면서도 뒤에 남지 않는 묘한 느낌이 차가운 우동과 정말 잘 어울리고, 면과 국물 모두 평타 이상은 하는 곳이라 참 좋았다. 도쿄에 올 때마다 꼭 방문하게 되는 것 같다. 다음에도 분명 올 듯.
그 와중 익숙한 오차노미즈의 풍경.
그리고 카와사키로 출발. 딱히 막 뭐를 하겠다고 간 것은 아니고, 전에 못 간 성지순례 장소나 다른 굿즈를 적당히 구경하러 갔다. 일단 라조나에 있는 HMV의 걸밴크 팝업스토어에 가봤는데, 규모가 좀 작기도 하고 노리고 있던 토모 아크릴도 혼자만 품절이라 딱히 수확은 없었다. 아쉬운 대로 시마무라 악기에서 스탬프 투어 책이나 사보았는데, 투어라면서 막상 스탬프 찍는 장소가 두 곳뿐이라 어이가 없었다.
뭘 할까 하다가, 카와사키역 바로 옆에 있는 수족관인 카와스이에 가봤다. 전체적으로 규모가 아주 크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전혀 작지도 않은, 나름 알차게 꾸며놓은 곳이었다. 민물고기와 파충류, 그리고 뜬금없이 쿠카부라가 있었다. 좀 뜬금없는 곳에 있기도 하고 그렇게 엄청 알려지지도 않아서 그런지 사람이 거의 없는 수준이라, 아주 여유롭게 둘러볼 수 있었다.
카와스이에서 일한다는 설정의 유유라는 친구가 있었는데 좀 귀여운 듯.
좀 걸어서 타마강 미하라시 공원(多摩川見晴らし公園)에 가보았다. 2화, 8화, 9화에 나온 유서 깊은 곳. 처음에 니나가 모모카와 새끼손가락을 나누는(?) 곳이기도 했고, 니나가 기타 연습하다가 토모한테 못한다고 욕먹은 곳이기도 하다. 타마강이 뻥 뚫리게 잘 보이고 시원하게 바람이 불어와서 좋았다. 노을 보기에 참 좋은 곳인 듯. 다만 이때 갑자기 뜬금없이 비가 온 건 아쉬웠다.
다시 도쿄로 돌아와서 시부야 HMV로. 여기 팝업은 카와사키보다 훨씬 잘 되어있었다. 등신대도 있고 굿즈도 이쁘게 전시되어 있어서 좋았다. 무엇보다 토모 아크릴도 남아있어 아주 만족했다. 토모니나 아크릴, 캔뱃지, 색지 등등 굿즈를 모았다.
야마노테선에서 발견한 토게마이.
저녁은 스시로 유라쿠초점(スシロー 有楽町店, 타베로그 3.13)에서. 꽤 오랜만에 오는 스시로였는데, 처음에 들어갈 때 대기가 거의 40팀 정도 있어 당황했지만 혼밥 버프를 받아 바로 입장할 수 있었다. 역시 스시로는 저렴하고 평타는 치는 퀄리티가 좋아서 아무 생각 없이 시켜 먹기 참 좋은 것 같다. 이번엔 가리비와 이카가 특히 신선해서 두 번 시켜 먹었다. 매우 좋은...
그리고 저번에 갔던 바 아그로스에 다시 방문했는데, 저번에 있었던 분은 없어졌고 다른 분이 계셨다. 생각났던 진피즈와 사이드카, 그리고 갑자기 카시스가 마려워서 받은 칵테일 등등을 마셨다. 바에 사람이 아예 없었고, 내가 들어올 때부터 나갈 때까지 손님이 단 한 팀만 왔다 갔을 정도. 역시 연말이라 그런가? 그런데 저번보다 가격이 훨씬 비싸진 건 기분 탓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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