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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2201 미국

2201 미국 | #11~12 샌프란시스코

by saika.stella 2022. 5. 19.

1월 29일

비행기에서 보이는 풍경

발사를 보지 못한 아쉬움을 뒤로하고 이제 샌프란시스코로 향하는 날이다. 올랜도에서 샌프란시스코까지 운행하는 유나이티드 470편을 이용하였다. 항공편 자체는 별 특이한 게 없는, 그저 동서를 가로지르는 항공편일 뿐이다. 그런데 비행기에 보이는 바깥 풍경이 매우 좋았다. 경로에 로키산맥과 다양한 계곡들이 있기 때문에 빼어난 자연을 감상할 수 있었다. 특히 끝없이 이어진 산맥의 모습은 정말 웅장했다.

 

샌프란시스코에서의 숙소는 'King George' 호텔로 잡았다. 호텔 자체는 방도 좁고 평범하지만, 위치가 그야말로 도심 중에서도 도심이라 이동에 있어 매우 편하다. 또 호텔 프런트 직원이 굉장히 유쾌하고 친절하며, 냉장고를 넣어달라고 하니 바로 넣어주기도 했다. 얼리 체크인도 문제없었다. (물론 추가 요금 없이!) 다만 보증금이 3박 기준 24만 원이나 되는 것이 흠이다. 아고다에서 결제한 카드와 같은 카드로 보증금을 내야 하는데 체크카드에 돈이 없어 당황했었다. 숙박비는 3박에 221,000원이다.

 

똠양꿍

이 날은 워낙 지치기도 하여 밖에 나가서 밥을 먹은 것, 그리고 교통카드인 클리퍼 카드를 충전한 것을 제외하면 그닥 한 게 없다. 점심은 옆의 태국 음식점 'The Thonglor SF'에서 똠양꿍을 먹었는데, 굉장했다. 기네스북에 세계에서 가장 큰 식당으로 등재된 태국의 '로열 드래곤'에서 똠양꿍을 먹은 적이 있는데, 거기서 먹은 것보다 맛있었다! 맛 자체가 굉장히 풍부하고 조화로웠고, 깔끔했다. (그래서 다음에 또 가게 된다.)

 

라멘

저녁은 그 옆의 라멘집 'Katana Ya'에 갔는데, 여기도 뉴욕처럼 'spicy'한 것이 전혀 맵지 않았다. 내가 아는 일본 라멘 맛이 아니라 미국 현지 입맛에 맞춘 느낌이어서 살짝 실망이었다. 점심에 먹었던 똠양꿍이 너무 맛있어서 상대적으로 그렇게 느껴졌을 수도 있다.

 

이렇게 샌프란시스코에서의 첫날이 끝났다.


1월 30일

12일차는 먼저 귀국용 코로나 검사를 받으며 시작되었다. 사실 무료로 받을 수 있긴 한데, 이게 제시간에 나올지 확실하지가 않고 결과증을 제대로 주지 않는 경우도 있다고 하여 좀 비싸게 주고받았다. Worksite Labs에서 112,000원에 RT-PCR 검사를 받았는데 결과가 3시간 정도만에 바로 나왔다. 생각보다 매우 빨리 나와 돈이 아깝지 않았고, 다행히 음성이었다.

 

금문교와 바다
다리 위에서

이어서 방문한 곳은 샌프란시스코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는 금문교이다. 바다를 가로지르는 대교는 생각보다 엄청 컸다. 한강의 대교들은 일단 상대도 안 되고, 굳이 비교하자면 영종대교 정도를 들 수 있을 것 같다. 어쨌든 멀리서 보아도 굉장히 웅장했다. 이어서 다리를 직접 건너기 위해 들어섰는데, 이게 걸어도 걸어도 끝이 안 난다. 엄청 길다. 교각이 큰 것도 있지만 일단 다리 자체가 엄청 길다는 것을 새삼 체감했다.

 

소살리토의 풍경

겨우 다리를 건너 우버를 타고 도착한 곳은 소살리토이다. 이곳은 뭔가 한강 워커힐 쪽 지역의 상위 호환 느낌이 드는 장소인데, 절벽에 집들이 옹기종기 모여있는 것이 꽤 예쁘다. 그리고 플로리다에 이어 가까이서 보는 바다는 참 시원했다.

 

각종 해산물 요리

점심은 비싼 곳에서 먹어보았다. 'The Trident'라는 곳으로, 가격은 인당 87,000원으로 스테이크보다 비싼 가격이다. 메뉴는 위와 같은데(이름은 잘 모르겠다) 맛있었지만 가격 값을 온전히 하는지는 잘 모르겠다. 내가 먹은 게 요리는 평범하게 맛있는 느낌이었다. 국물은 토마토 수프 느낌이었고, 오징어, 조개, 게 등의 해산물은 신선했다. 물론 굉장히 푸짐해 배부르게 먹었다. 다만 피시 앤 칩스가 굉장히 맛있어서, 이것 하나만으로 만족하긴 했다. 오히려 메뉴보다 주변에 보이는 오션뷰가 더 좋았다.

 

페리에서 본 소살리토(좌)와 알카트라즈(우)

밥을 먹고 주변을 잠시 둘러본 뒤, 본토(?)로 가는 페리(17,000원)를 탔다. 페리에서는 시원한 바닷바람을 맞으며 소살리토의 전경을 한눈에 볼 수 있고, 유명한 감옥인 알카트라즈도 볼 수 있다. 다만 엄청 가까이 지나가는 것은 아니고, '저게 알카트라즈구나'하는 정도이다. 페리가 도착하는 곳이 항구 '피어 39' 근처인데, 이곳에는 저녁에 가기로 했기에 먼저 다른 곳에 갔다.

 

롬바드 가(좌), 아래로 내려다본 시내(우)

도착한 곳은 롬바드 가이다. 롬바드 가는 시내에 있는 내리막길인데, 도로 선형이 심히 기괴하다. 저 짧은 거리에 급커브가 몇 개나 있고, 차들은 정말 느리게 내려온다. 무려 제한속도가 8km/h이다. 이렇게 만든 이유가 있긴 하지만, 이를 잘 모르고 보는 우리에게는 그저 어이가 없을 뿐이다. 사실 봄에 오면 꽃이 피어 굉장히 예쁘다고 하는데, 겨울이라 그런 건 없었다. 나중에 다시 와서 야간 타임랩스를 찍어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아래로 내려다보이는 시내의 풍경도 아름다웠다. 특유의 감성이 마음에 든다.

 

원신 광고

다시 호텔로 와서 잠시 쉰 다음, 밤에 다시 피어 39로 향했다. 가는 길에 원신 광고가 있는 것을 보았는데, 새삼 반가웠다.

 

클램차우더

피어 39에서는 'Chowders'라는 곳을 방문했는데, 이곳은 보스턴에서와 같은 클램차우더를 파는 식당이다. 보스턴에서의 경험이 끔찍했기에 이곳은 어떨까 기대했는데, 솔직히 큰 차이는 없었다. 맛 자체는 이곳이 낫지만 유의미하게 맛있다는 느낌은 없었다. 클램차우더라는 메뉴 자체가 나에게 맞지 않는 것일지도 모른다.

 

이렇게 미국에서의 12일차가 끝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