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토부키야의 메가미디바이스 아수라 닌자 2/1 스케일 피규어. 메가미디바이스는 걸프라 라인업인데, 걸프라에 대비해서 2/1 스케일이라는 뜻이다. 물론 무슨 3m짜리 피규어가 아니다. 2023년 1월 아키바에서 실물을 상당히 인상 깊게 보았기에 계속 존버하고 있었는데, 우연히 40% 할인하는걸 목격해서 샀다. 정가는 약 2만 7천엔이지만 1만 7천엔 정도에 구매할 수 있었다.
전체적으로 상당히 완성도가 엄청 높다. 특유의 표정도 상당히 자연스러우면서 인상적이고, 특히 무엇보다 피규어 전체의 곡선이 돋보인다. 걸프라는 여체의 조형보다 움직이는 기동성에 중점을 두었다면, 스케일 피규어는 그것을 희생하는 대신 여체 기본의 조형미와 곡선 재현에 중점을 둔 것을 알 수 있다. 또한 도색과 퀄리티 체크가 상당히 눈에 띤다. 작은 글씨나 바코드, 도색 등 어디 하나 빗나간게 없고 전형적인 저가형 피규어, 심지어 고가형 스케일 피규어에서도 종종 보이는 색 번짐과 같은 문제가 전혀 보이지 않았다.
이 피규어에서 특히 강조되는 부분은 하체인데, 아수라 닌자가 허벅지 아래부터의 무장이 주요하다는 점을 생각하면 절대영역 부분이 어쩔 수 없이 꽤나 강조된다. 그러다보니 이 부분의 조형 측면에서도 상당히 신경썼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무장에 의해 눌린 표현, 그리고 과하지 않게 힙 주변의 적절한 곡선미를 표현한 부분 등 전체적으로 높은 퀄리티라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다만 그림자 표현이 살짝 아쉽기도하다. 다른 피규어의 경우 살짝 음영을 줄 수 있었을텐데 이 피규어의 경우 그런 것은 없다.
왼손 무장. 데칼 도색이 정말 인상적이게 구체적이고 번진게 하나도 없다. 저 작은 부분의 글씨를 모두 알아볼 수 있을 정도. 이렇게 무장의 디테일만으로 파규어를 즐기는데에 문제가 없고 구석구석 디테일을 볼 수록 정말 놀랍다. 이렇게 만들 수 있는데 다른 피규어는 어째서 페인트가 그렇게나 많이 번지는지 알 수 없을 정도.
어느 부분이던지 도색 미스가 단 하나도 없다.
무장 때문인지 상대적으로 눈길이 덜 갈 수 밖에 없는 전면부 역시 꽤나 디테일이 살아있다. 특히 배 부분의 질감이 구체적이다. 무장에 신경쓰다보면 대충 마감할 수도 있는 부분인데, 조형부터 도색까지 오히려 더 신경썼다는 느낌이 강하게 들 정도. 평면적인 무장 부분과 달리 입체적이게 마감한 것을 보아, 소홀할 수 있는 부분까지 잘 챙겼다는 부분에서 전혀 돈이 아깝지 않게 된다.
특유의 표정이 여러번 봐도 적절하다. 배틀 중에 피격당하는 느낌의 표정을 잘 살린 듯. 부가 파츠라고 할 수 있는지 모르겠으나 아무튼 피규어를 눕힐 수 있는 푹신한 쿠션과 함께 전용 파츠가 몇개 동봉되어있는데, 이걸 조립해서 눕히면 현재의 배틀 모션이 아닌 다른 느낌의 모습을 연출할 수 있긴 하다. 다만 눕힌다는 점과 다른 파츠가 사소하게 바뀐다는 점 외에는 별 차이는 없다.
아무튼 전체적으로 퀄리티가 원탑이라고 느꼈다. 지금까지 구매했던 피규어는 도색이나 조형 등 하나씩 뭔가 문제가 있는 부분이 있었지만, 이 피규어 같은 경우 딱히 트집을 잡으려고 해도 마땅치 않을 정도로 완벽했다. 자세히 보면 볼 수록 놀라운 피규어. 메가미디바이스라는 ip를 잘 몰라도 충분히 구매할 유인이 있는 피규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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