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2512 MyGO!!!!! 8th

#1. MyGO!!!!! 8th 라이브 후기

2025. 12. 10.

굉장히 짧게 계획한 이번 여행의 목적은 마이고의 8th 라이브이다. 사실 오히려 가려고 했던 것은 아베무의 6th 라이브(Ulterius Procedere)지만 넣었던 6장의 선행권이 전부 낙선해 버리는 불상사가 발생했다. 그런데 하늘이 도운 건지 프리오더 선행으로 넣은 마이고의 8th 라이브 쪽이 당첨되어 결국 일단 라이브를 보러 가기는 가게 되었다.

 

아레나를 향해

라이브는 과거 무사시노모리라는 이름을 가졌던 케이오 아레나 TOKYO로, 일단 도쿄 23구내에서의 접근성이 별로 좋지 않은 바람에 가는 데에 한 시간 정도 걸렸다. 가장 가까운 역은 케이오선의 토비타큐역이다. 그래서 내렸는데 이날이 하필 케이오 아레나에서 도쿄와 니가타의 축구 경기가 열리는 날이었기에 엄청난 인파가 반겨주었다. 축구 보고 나가는 사람들이 마이고 보러 가는 사람들을 보는 시선이 상당히 인상적이었다(부정적인 쪽으로).

 

아논 TOKYO

약 10분 넘게 걸으면 회장이 나오는데, 일단 물판을 갔다. 물판이 시작되고 꽤나 늦은 시간이었기 때문에 줄 없이 바로 살 수 있었는데, 다른 건 그렇다 쳐도 하필이면 손목 밴드가 품절이었다. 그래서 아쉬운 대로 타월 홀더와 아논 아크릴스탠드를 샀다. 다만 지금 생각하면 후드를 살걸 그랬다. 별로 안 이쁜 줄 알았는데 회장 안에서 실착을 보니 엄청 이뻤다.

 

굿즈&음식 애리어

물판 다음으로는 굿즈&음식 애리어로 갔다. ESP나 부시로드 스토어 같은 곳들에서 출점한 부스들이 모여있는 곳인데, 생각보다는 규모가 그리 크지는 않았다. 귀여운 푸치슈나 소속 성우를 카드겜 홍보에 써먹는 부시로드나 엄청 비싼 라나 기타 같은 것들이 있었다. 뭔가 엄청 비싼 가챠가 있는데, 앞에서 다양한 국적의 사람들이 뽑은 상품을 교환하는 게 재밌었다.

 

입장!

그렇게 대충 둘러보고 슬슬 입장 시간이 되어 줄로 향했다. 이번 라이브의 특이한 점이라면 입장시 공연에서 하면 안 되는 것들 등등이 적힌 찌라시를 따로 나눠줬다는 것인데, 일본어, 영어, 그리고 중국어가 쓰여있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여러모로 이 찌라시가 왜 준비되었는지 잘 알 수 있는 언어 배분. 한일령은 무슨 중국인 투성이었다.

 

4층 M블록 5열 29번 시야

좌석은 A석 4층 M블록 5열 29번. A석 중에서도 상당히 구석이라 일반석과 굉장히 붙어있는 자리여서 좌석이 발표되었을 때 상당히 실망했었는데(프리오더라 구석으로 보내버린 것 같다) 막상 가보니 생각보다 뷰가 좋았다. 4월에 갔던 마이아베 라이브보다도 스테이지와 가까운 것 같은 느낌. 개인적으로 꽤나 만족했다.

 

한 자리를 차지한 아논도쿄

자기도 만족했는지 기뻐 보이는 아논도쿄(의 상상도). 이번 라이브의 특제 굿즈는 거울이다. 라이브 키비주얼이 프린트 되어있는 모습. 근데 키비주얼은 밤이 배경이라 칙칙한데 거울은 보통 밝은 게 비춰지기 때문에 상당히 언밸런스한 것 같다. 엄청 이쁘진 않은 듯.

 

이하는 라이브 후기이다.


想いのかたちが積もるとき

생각의 모양이 쌓일 때

 

MyGO!!!!! / @BanG Dream! Project

라이브 제목은 이번에 공개된 신곡 静降想(사일런트)의 가사이다. 겨울에 해당하는 노래이다. 아래는 세트리스트. 각 곡에 대한 개별적인 감상은 기억에 많이 남는 것만 따로 정리하였다.

 

1. 名無声 (무명)

2. 孤壊牢 (마음)

3. 掌心正銘 (정진정명)

4. 処救生 (호흡)

5. 影色舞 (실루엣 댄스)

6. エガクミライ (그려갈 미래)

7. 端程山 (파노라마)

8. 迷星叫 (길 잃은 노래)

9. 砂寸奏 (방랑)

10. 回層浮 (회상)

11. 無路矢 (봉화)

12. 碧天伴走 (벽천반주)

13. 明弦音 (어게인)

14. 聿日箋秋 (일일천추)

15. 静降想 (사일런트)

 

EN1. 歩拾道 (스피드)

EN2. 往欄印 (왕래)


# 신의상

일단 이번에는 신의상으로 등장했다. 그레이톤의 의상인데, 교복을 코르셋을 사용해 과감히 어레인지 했다는 인상을 받았다. 멤버들의 퍼스널컬러는 따로 생각해 본 적 없는데 전체적으로 그레가 잘 받는지 엄청 어울렸다. 타테이시 린(아논)과 하야시 코코(타키)는 그냥 입고 태어난 수준으로 잘 어울려서 놀랐다. 그래서 의상 보느라 첫 곡은 막 들은 것 같다. 

 

# 往欄印 (왕래)

우선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오라이. 가장 마지막 앙콜곡으로, 사일런트를 끝내고 한동안 안 나오다가(WWE) 다시 나와서 스피드를 연주한 후 다 같이 인사와 소감을 말하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흐른 뒤에 연주한 최종곡이다. 솔직히 타네비가 나올 줄 알았는데 아니어서 처음에 살짝 실망했다가 점점 기분이 좋아졌다. 일단 오라이 자체가 이번이 두 번째 라이브기도 하고 요즘 최애곡이기도 했는데, 토모리답게 상당한 포엠이 들어간 곡이라 제일 마지막에 감정을 담아 부르기 참 좋은 느낌이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인상적인 건 제일 마지막의 "心のはしを辿って君に" 부분이었는데, 저번 라이브를 안 봤음에도 불구하고 너무 떼창하기 좋다 생각하고 있었는데 실제로 그랬다. 타네비 마지막의 "It’s the blazing our sound, we all sing out with the same heat" 부분과 마찬가지인데 오히려 이상한 영어가 아니라 제대로 된 일본어(?)여서 부르기는 더 좋은 듯. 음역대도 더 나은 것 같기도 하고. 중간에 긴테도 터지고 아무튼 참 뽕차는 떼창이었다. 근데 주변의 일본인들은 상당히 조그맣게 떼창하던데, 마이고가 내한 오면 떼창이 뭔지 제대로 보여줄 필요가 있다.

 

# 無路矢 (봉화)

그다음으로 기억에 남는 건 노로시. 내 불변의 최애곡이자 마이고 최고의 곡이라고 생각하는 노래이며, 저번 마이아베 때 들어보지 못했기 때문에 굉장히 기대했고 역시나 불러줬다. 표기 BPM은 120이지만 보컬과 드럼의 밀도 자체가 낮은 편이라 체감은 그 절반에 가까운데, 그래서인지 기타와 드럼을 상당히 돋보이게 만든다. 처음에 기타 리프로 들어갈 때부터 소름 돋는 느낌. 회장의 음향이 좀 마음에 안 들긴 했으나 그래도 참 전율이 돋는다. 그리고 무엇보다 라나와 토모리의 듀엣을 라이브로 들으니 매우 매우 좋았다. 일단 저렇게 부르는 히나삐요가 참 신기하기도 했고.

 

# 明弦音 (어게인)

의외로 이번 라이브의 하이라이트라고 보이는 건 어게인이다. 아논과 토모리의 듀엣곡으로 중간에 뜬금없이(?) 치고 들어오는 아논의 코러스가 인상적인데, 일단 린이 곡 시작전에 상당히 운을 띄우기도 했고(대충 엄청 하고 싶었다는 내용) 실제로 그에 걸맞게 엄청 귀엽게 불렀다. 전에 본 누이 영상이 절로 떠오르는 노래였다. 블레이드를 아논 색으로 바꾸고 코러스마다 흔드는 것도 나름 재밌었던 것 같다.

 

# 静降想 (사일런트)

라이브 제목이 된 사일런트도 연주되었다. 시작 부분의 기타 파트가 정말 좋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실망시키지 않았다. 통통 튀면서도 감성적인 느낌이라 소름 돋았다. 그리고 뒷부분 사비를 들어가기 직전 토모리가 하- 하고 시작하는 파트가 있는데, 이 부분에서 새삼 라이브 온 게 다시 실감되었다. 이런 목소리의 보컬은 절대 더는 나올 수 없을 듯. 음색이 진짜 독특하다.

 

# エガクミライ (그려갈 미래)

사일런트와 같은 싱글에 수록된 에가쿠미라이도 좋았다. 느린 템포와 느긋한 노래기에 다들 방방 뛰기보다는 감상하는 분위기였다. 연말에 포피파 보러 갈 때 하야마로 성지순례를 갈 예정이다. 배경으로 실사 영상이 깔리는 게 감성 있었다.

 

# 影色舞 (실루엣 댄스)

실루엣댄스가 그렇게 재밌다고 여러 번 들었는데, 실제로 그랬다. 일단 방방 뛰는 게(펭귄 댄스)가 참 귀여웠다. 양옆 사람들 모두 똑같이 따라 하는 게 인상적이었다. 그리고 사비에서 펜라이트를 좌우로 흔드는 것도 재밌었다. 돌아와서 실루엣댄스 들으니 절로 생각나는 걸 보면 흥겹게 잘 만든 노래라고 생각한다. 도파민 GOAT.

 

# 砂寸奏 (방랑) & 孤壊牢 (마음)

그 외에 특별하게 콜이 들어가는 것으로 사스라이와 코코로 정도가 있었는데, 사스라이는 시작 전에 토모리가 관중들에게 코러스 연습 몇 번 시키고 시작하는 게 재밌었다. 코코로는 하이콜이 3/2/2로 들어가는데, 이걸 헷갈려서 3/3/3으로 하는 사람들이 꽤나 많았다. 후기글을 보니 고질병이라고 하는데, 아무튼 유쾌하니 상관없을 듯. 박자에 맞춰 점프하는 거 자체가 재밌다.

 

# 총평

전체적으로 시간이 매우 매우 빨리 갔다는 인상이었는데, 돌아보니 곡은 또 많다. 그만큼 잘 즐겼다는 뜻인 것 같다. 세트리스트의 구성이나 성우들의 컨디션도 나쁘지 않은 편(토모리는 확실히 뒤로 갈수록 실력이 올라옴)이었다. 음향은 좋았다는 다른 사람들의 평과 달리 4층이라 그런가 마이아베때보단 안 좋았던 것 같고, 라나 기타 쪽 음향에 이펙터를 너무 세게 먹인 건지 뭔가 찢어지는 느낌이었지만 뒤에 가서는 별로 신경 쓰이지 않고 즐겼다.

 

대 황 케이오

돌아가는 토비타큐역에는 라이브 샤라웃 전광판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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